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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
[알파경제=김신아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조 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 매매 거래가 다소 회복되고 상당수의 2금융권 대출자가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신용 중심으로 가계대출 감소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3개월 연속 감소지만 2월 감소 폭(2조 8000억원 감소)보다는 줄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47조 8000억원)이 2조 9000억원 축소됐다.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국은행은 “고금리로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지난해 7월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강화된 대출규제 영향으로 인해 신용대출이 계속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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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서울 한 은행 앞 전세자금대출 안내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
◇ 주담대는 오히려 2조원 이상 증가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800조 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 3000억원 늘었다. 전월 30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 증가로 전환했다.
비은행권에서 받았던 주택담보대출 등이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대환(대출 갈아타기)하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의 아파트 매매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2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3만 1000호로 전월(1만 9000호)과 비교해 63.2%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을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2조 3000억원 줄었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12월 4000억원, 올 1월 1조 8000억원 줄어든 바 있다.
이어 2월 2조 5000억원 줄며 2016년 관련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세대출은 줄었지만 나머지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4조 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감소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5조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각 7000억원, 4조 4000억원씩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6조원 감소했고 주택담보대출은 1조원 늘어 3개월 만에 증가했다.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1조 3000억원 줄어든 대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조 3000억원 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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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
◇ 기업대출은 증가세… 3월도 5.9조원 늘어
기업대출은 증가세다. 3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5조 9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전월 대비 5조 8000억원 늘었고 3월 말 기준 대출잔액이 964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노력, 법인세 납부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1000억원 증가에 그쳐 대출잔액 224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은 2조 2000억원 순발행을 기록했지만 계졀요인과 금리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순발행 규모는 축소됐다. CP·단기사채는 분기말 계절요인, 일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 등의 영향으로 3000억원 순상환을 유지했다.
아울러 예금은행의 3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217조 3000억원으로 2월 말보다 3조원 감소했다. 특히 정기예금이 8조 8000억원이나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2조 5000억원 불었고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11조 6000억원 급감했다.
알파경제 김신아 (aza656@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