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사회 : 이형진 알파경제 편집국장
대담 : 김종효 알파경제 경제부장/이사
입만 열면 '윤리'라더니... 신한금융, 껍데기만 남은 '스캔들 제로'의 민낯
이형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흔들리는 내부통제에서는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신한금융그룹의 내부 실태를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종효 알파경제 경제부장 겸 이사 나왔습니다.
김 이사. 진옥동 회장이 취임 초부터 '스캔들 제로'를 선언하면서 윤리 경영을 강조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계열사별로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겁니까?
김종효: 네, 참으로 뼈아픈 대목입니다. 진옥동 회장의 '스캔들 제로' 선언이 현장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공허한 메아리가 된 이유는 결국 '실적 중심의 성과주의'와 '형식적인 내부통제'의 괴리 때문입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수년간 리딩금융 탈환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해 왔습니다. 수뇌부에서 윤리를 강조해도, 현장 직원들의 인사고과를 결정하는 KPI(핵심성과지표)는 여전히 수익 숫자에 매몰되어 있죠.
특히 '키케로의 의무론'까지 거론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했지만 이는 구호에 그쳤습니다.
내부통제가 '비용'이나 '걸림돌'로 인식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사고가 동시다발적이라는 것은 특정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리스크 관리 DNA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는 방증입니다.
1,300억 증발해도 몰랐다? '조직적 은폐'에 무너진 신한투자증권의 처참한 실태
이형진: 구체적인 사례를 보죠.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대 ETF 손실 은폐 사건, 이건 정말 충격적입니다. 수직적 보고 라인은 물론이고, 리스크 관리 부서 같은 수평적 통제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결과 아닙니까?
김종효: 맞습니다. 이건 단순한 매매 손실이 아니라 '조직적 은폐'가 성공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8월부터 10월까지 두 달 넘게 허위 스왑 거래를 만들어 손실을 감췄는데요. 이 과정에서 프런트 오피스(영업)를 견제해야 할 미들·백 오피스(리스크·결제)가 전혀 제 역할을 못 했습니다.
수직적으로는 부서장이 부하 직원의 비정상적인 거래를 묵인하거나 파악하지 못했고요. 수평적으로는 상호 견제 시스템이 마비된 것이죠.
금감원에서도 지적했듯이 "단기 실적에 눈이 멀어 통제 기능을 스스로 무력화시킨 총체적 부실"입니다. 신한금융이 그토록 자랑하던 디지털 감시망조차 의도적인 조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는 점이 시스템 붕괴의 명확한 증거입니다.
회장은 연임, 직원은 경질? '책무구조도' 비웃는 신한의 파렴치한 '꼬리 자르기'
이형진: 그런데 사고가 터질 때마다 보면, 실무 임원들만 교체하고 정작 경영진은 연임에 성공합니다. 이거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식 인사 아닌가요?
깁종효: 시장의 시선이 가장 차가운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최근 신한은행의 경우 정상혁 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반면, 부행장급 인사를 대폭 물갈이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김상태 대표의 거취보다는 실무 그룹장들의 경질에 무게가 실렸죠.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며 사고 시 CEO가 책임지겠다고 공언했죠. 하지만 실제로는 하부 조직에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는 경영진이 자리를 보전하는 한, 아래 직원들에게 "내부통제를 철저히 하라"는 메시지가 먹힐 리 만무합니다. 이는 '책임 경영'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행해지는 전형적인 책임 회피성 인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3년 동안 털려도 무방비! 19만 명 정보 유출에 해외 횡령까지, 신한의 선 넘은 보안 수준
이형진: 은행 횡령과 카드 정보 유출 건도 심각합니다. 심지어 수년간 지속됐는데도 이제야 파악됐어요. 이런 시스템을 고객들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김종효: 신한카드의 19만 건 정보 유출 사건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직원이 3년 동안이나 고객 정보를 빼돌렸는데, 이를 내부 시스템이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의 횡령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 신한'을 외치지만 정작 해외 법인의 자금 관리와 국내 카드의 정보 보안이라는 기초 중의 기초가 무너진 겁니다.
보안 인증(ISMS-P)을 받았다고 홍보하면 뭐 합니까? 직원이 화면을 촬영하거나 수기로 정보를 유출하는 원시적인 방식조차 잡아내지 못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은 사실상 죽은 시스템입니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시스템을 보완하겠다"는 뒷북 대응은 고객들에게 아무런 신뢰를 주지 못합니다.
'원신한'은 없었다... 지주사 통제력 상실,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리딩금융의 꿈
이형진: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 악화와 통제 부실이 겹치고 있습니다. 지주 차원의 관리 능력이 이제 한계에 달한 것 아닙니까?
김종효: 지주 컨트롤타워의 '장악력 상실'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수익성은 급감하고 사고만 터지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어요.
지주사가 각 계열사의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능력이 있다면, 이런 대형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지주사가 계열사 위에 군림하며 '배당'만 챙길 뿐, 실제 경영 리스크는 각자도생식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진옥동 체제가 강조하는 '원신한(One Shinhan)'이 실상은 '모래성'에 불과했다는 한계가 드러난 셈입니다.
등급은 '양호'인데 사고는 '역대급'? 금감원 면죄부 속에 키운 시한폭탄
이형진: 마지막으로, 내부통제 등급은 양호함에도 대형 사고가 터집니다. 결국 금융당국의 평가가 형식적이었다는 방증 아닙니까?
김종효: 당국과 금융사 간의 '서류상 야합'이 빚어낸 촌극입니다. 신한카드가 정보보호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며 사고가 났다는 건, 당국의 평가 기준이 현장의 실질적인 리스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체크리스트 항목만 채우면 '양호' 등급을 주는 형식적 검사가 오히려 금융사들에게 "우리는 문제없다"는 면죄부를 준 꼴이죠.
이형진 : 결국 금융당국은 규제의 실효성을 잃었고, 신한금융은 그 느슨한 망 뒤에 숨어 '안전 불감증'을 키웠습니다.
게다가 당국의 평가 방식은 물론 사고 발생 시 지주사와 CEO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사법적·행정적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런 '형식적 양호'의 비극은 반복될 것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