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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 여파로 동반 급락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 급락한 4만2197.79에 장을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3% 밀린 5976.97, 나스닥종합지수 1.30% 내린 1만9406.8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확전 기미를 보이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상당수 미사일이 요격됐다고 알린 이스라엘군은 "이란은 민간 지대를 겨냥함으로써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성명을 냈습니다.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천명한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원유 공급 불안 우려에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7% 넘게 급등했습니다. 장 중 최대 상승폭은 14%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테슬라만 1.94% 올랐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TSMC는 2%대, 퀄컴과 암(Arm), AMD도 2% 안팎으로 밀렸습니다.
반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관련주는 반사이익을 누렸는데요.
미국 군사업체인 록히드마틴은 3.66% 올랐고 RTX와 노스롭그루만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여 셰브런은 0.6%, 엑손모빌을 2.18% 뛰었습니다.
이밖에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오라클은 호실적 발표 후 이날도 7.69% 추가 급등해 주간 상승률이 14.41%를 기록했습니다.
◇ 유럽증시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다짐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1.07% 밀린 2만3516.23에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04% 내린 7684.68,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0.39% 밀린 8850.63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여행 및 레저 업종은 2% 하락했습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영국 라이언에어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여행 제한과 유가 상승은 이날 항공주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 업종은 0.6% 상승했고 물류 차질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 가능성에 덴마크 머스크는 4.2% 상승했습니다.
◇ 13일 아시아증시는 이스라엘 이란 공습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 하락한 3만7834.25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한 표적 수십 곳에 선제타격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이 핵 시설까지 공격해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간주하는 한편, 군 수뇌부가 공습으로 사망하자 대규모 보복을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42엔 대 후반까지 하락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수출주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도쿄일렉트론이 4.8% 하락했고 신에쓰화학은 2.68% 내렸습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후 관련 주식들도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75% 내린 3377.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3거래일 만에 반락하며 심리적 기준선이던 3400도 밑돌았습니다.
다만, 중국 증시는 오후 들어 추가적인 약세 압력은 제한됐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59% 내린 2만3892.56,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96% 내린 2만2072.9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중국에서 5월 산업생산이 발표됩니다.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1일차입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중동발 리스크가 점화되며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지정학적 이슈와 함께 최근 급격한 상승랠리를 이어온 데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유입됐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으로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 전환하며 8거래일 연속 매수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상승폭이 컸던 기계/장비 업종을 매도하는 반면, 전기/전자, 금융 업종 등은 매수하면서 변동성을 기회로 비중 조절에 나선 모습"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일시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뿐 금융시장의 장기적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기 등락은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대응하자는 조언입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