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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손정의 회장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전력 투구’ 전략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의하면 SBG는 2025년 말까지 미국 오픈AI에 225억 달러(약 3조 5000억 엔)를 투자하기로 확정한 데 이어, 최근 최대 3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개발 경쟁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짐에 따라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편중 리스크도 함께 고조되는 양상이다.
SBG는 이번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인 영국 암(Arm)의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미국 엔비디아 주식 매각, 사채 발행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4월부터 11월까지 조달한 자금만 36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오픈AI의 자금 수요는 이를 상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최대 1,00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SBG 외에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SBG는 2026년에도 막대한 자금 수요를 앞두고 있다. 스위스 ABB의 로봇 사업부와 미국 디지털 브리지 그룹 인수 등에 약 50억 달러가 필요하며, 1조 974억 엔 규모의 회사채 상환도 예정되어 있다. 샌드스톤 인사이트 재팬의 데이비드 깁슨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300억 달러의 추가 투자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며, “현금 흐름을 신중히 관리하며 자산 매각과 차입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회장이 오픈AI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이 기업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오픈AI는 이르면 2026년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며, 기업 가치는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손 회장은 지난 6월 “10년 후 AI가 창출할 약 600조 엔의 수익을 여러 기업이 나누게 될 것”이라며 오픈AI와 함께 플랫폼으로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026년 최대 1,850억 달러의 설비 투자를 예고하며 자체 AI ‘제미나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파벳은 막대한 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한 견고한 현금 흐름을 보유한 반면, 오픈AI는 외부 투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우군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오픈AI의 주요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엔비디아와 손잡고 경쟁사인 앤소로픽에 1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러한 ‘원심력’ 작용은 오픈AI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 수 있으며, 자금 조달 차질로 이어질 경우 SBG의 투자 회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오픈AI의 IPO가 지연될 경우 SBG가 짊어져야 할 재무적 리스크는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SBG는 12일 오후 3시 30분에 2025년 4~12월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결산 설명회에는 고토 요시미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해 향후 투자 전략을 설명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설명회에서 오픈AI 추가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자금 조달의 건전성 확보 방안이 언급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