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14조 벌었지만 경기 체감은 ‘딴 세상’…연체·부실 확대

파이낸스 / 김지현 기자 / 2026-02-09 10:35:2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14조 원대 순이익을 올렸지만, 부실 대출이 늘면서 자산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가 겹치면서 은행권 전반의 리스크 관리 부담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요주의여신 합은 7조92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7조1146억 원) 대비 11%, 2021년(5조3093억 원)과 비교하면 49% 증가한 수준이다.

요주의여신은 연체 기간이 1∼3개월인 대출로,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과 가계의 상환 여력이 약화된 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연체 기간이 3개월을 넘어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고정이하여신’은 전년 말 대비 14% 늘어난 4조54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고금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한계 차주와 취약 기업이 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실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 장치는 약화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율은 171.7%(4대 은행 단순 평균)로, 역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실 위험은 커졌지만, 이를 대비한 충당 여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담보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성장 산업으로 자금 배분을 유도하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에 기존보다 한층 고도화된 신용 평가와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기존의 담보 중심 판단에서 벗어나 은행의 심사 역량과 기업 평가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스크 관리 방식이 바뀌고 있다”며 “성장 산업 중심의 여신 확대에 맞춰 내부 심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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