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역전 앞두고 러닝화 점유율 경쟁 격화…아디다스 2연패 유력, 아식스(7936 JP)·푸마 추격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2-26 08:46:51
(사진=아디다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2026년 1월 23일 열리는 도쿄-하코네 왕복 대학역전경주대회(하코네 역전)를 앞두고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간 러닝화 착용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이 26일 전했다.


독일 아디다스의 2연패가 유력한 가운데, 지난 대회 2위를 차지한 아식스가 맹추격에 나섰고 푸마도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일반 러너들의 관심도가 높은 하코네 역전 결과가 실제 매출에 직결되는 만큼, 각 업체는 선수 지원과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디다스는 2025년 대회에서 종합 우승팀인 아오야마가쿠인대 선수들이 착용하며 신발 점유율 36%로 1위에 올랐다. 10월 이즈모 역전과 하코네 역전 예선 결과를 감안하면 2026년 대회에서도 선두 수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아디다스 러닝 부문을 총괄하는 데라베 마사야는 “하코네 역전은 다른 대회와 비교해도 매우 중요한 무대이며, 매출 확대의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11월 ‘아디제로 에키덴 컬렉션’ 최신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 대비 경량화는 물론,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를 적용해 발에 밀착되는 착용감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대학 역전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시제품 테스트를 거치는 등 1년 이상 개발 기간을 거쳤다. 회사 개발진은 이즈모 역전과 전일본대학역전 현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의 착용 상황을 점검하고 감독·선수들과의 교류도 이어갔다.

도쿄 시부야 직영점에는 하코네 역전 출전 선수를 전면에 내세운 대형 광고를 게시했다. 아디다스가 대회에 맞춰 신제품과 마케팅을 집중하는 이유는 일반 러너를 대상으로 한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 아디다스 러닝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디다스를 바짝 추격하는 업체는 아식스다. 아식스는 4년 연속 하코네 역전 착용률을 끌어올리며 2025년 대회에서 선두와 약 10%포인트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한때 두꺼운 밑창 러닝화 대응이 늦어 2021년 대회에서는 착용률이 ‘제로’였던 아픈 경험도 있다.

아식스는 나이키가 두꺼운 밑창 러닝화로 시장을 장악하자, 2020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C 프로젝트’를 출범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선수의 목소리를 들어라’를 표어로 내건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다케무라 슈헤이 스포츠공학연구소장은 “경량성과 반발력을 원하는 러너의 니즈를 빠르게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식스의 대표 러닝화 ‘메타스피드’ 시리즈는 보폭을 넓혀 속도를 높이는 러너를 위한 ‘스카이’, 회전력을 중시하는 러너를 위한 ‘엣지’ 두 모델로 전개돼 왔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한쪽 기준 129g(27cm)으로 회사 역사상 가장 가벼운 두꺼운 밑창 러닝화인 ‘메타스피드 레이’를 추가했다. 

 

이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판매하는 동급 러닝화 가운데서도 최경량 수준이다. 2026년 하코네 역전에서는 메타스피드 3종 외에 시제품을 착용하는 선수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마 역시 반격에 나섰다. 2022년 대회에서 착용 선수가 1명에 불과했던 푸마는 2026년 대회에서 30명 착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닝 부문을 총괄하는 이마이 겐지는 “고교 시절부터 신발 브랜드를 정하는 선수들이 많아 대학 입학 전 단계부터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마는 여름 합숙 기간 선수 전용 라운지를 설치하고, 최신 러닝화를 자유롭게 착용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하코네 역전은 이미 대학 스포츠의 범위를 넘어 거대한 비즈니스 무대로 자리 잡았다. 2021년 대회에서 출전 선수의 96%가 나이키 신발을 착용한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선수들의 ‘발밑’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신발 선택 컨설팅 업체 FS러닝의 후지와라 다케히사 대표는 “하코네 역전은 시제품 러닝화를 선보이는 테스트 무대이자,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쇼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조사기관 사카나재팬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일본 러닝화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941억엔에 달했다. 다만 시민 마라톤 참가자는 감소 추세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매년 열리는 하코네 역전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과 달리 최신 러닝화를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고 보고 있다. 일반 러너 수요를 더욱 자극하기 위해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2026년 하코네 역전 스타트 총성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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