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신용등급 강등에도 강보합, 테슬라 2%↓

파이낸스 / 박남숙 기자 / 2025-05-20 07:03:57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오른 4만2792.07을 기록했습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9% 오른 5963.6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2% 상승한 1만9215.46에 거래를 마쳤다습니다.

 

S&P500지수는 소폭이나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장 초반 뉴욕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약세로 시작했습니다.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이론상 미국 국채금리는 치솟을 수밖에 없는데요. 미국이 재정 적자·부채 감당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내 돈을 떼일 위험이 있으니 더 높은 금리(프리미엄)를 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국채 금리의 급등은 기업과 가계의 대출 비용을 증가시켜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에도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내 안정을 찾았습니다. 

 

미국의 재정위험이 이미 충분히 알려진 사안이었던 만큼 상당한 충격을 줄 만한 소재는 아니었던 것이란 해석입니다.

 

치솟던 국채금리도 빠르게 안정세를 취했는데요.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 오른 4.449%를, 30년물 국채금리도 0.9bp 상승한 4.906%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그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중국 샤오미가 테슬라 모델Y와 경쟁하는 차량을 곧 공개한다는 소식 등으로 주가가 2% 넘게 밀렸습니다.

 

애플도 1% 가량 하락한 반면, 이크로소프트(1.01%), 아마존(0.28%), 알파벳(0.26%), 엔비디아(0.13%) 등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서 박탈한 이후 주요 은행들의 예금 등급과 계열사의 무담보 선순위 채권 등급을 한 단계 낮춘 여파로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JP모건 체이스는 1%, 웰스파고는 0.16% 밀렸습니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도 8% 이상 올랐습니다. 그간의 급락세를 딛고 이틀째 급반등 흐름입니다.

 

이밖에 퍼스트솔라는 태양광 세액 공제가 2028년 종료될 가능성에 따라 주가가 7% 하락했습니다.

 

모더나는 낙관적인 백신 파이프라인과 여러 후기 임상시험으로 인해 주가가 6% 상승했습니다.

 

월마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가격 인상 계획 철회 요구를 받아 장 초반 하락했다가 반등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70% 오른 2만3934.98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7% 상승한 8699.31로 장을 마쳤습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4% 내린 7883.63에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도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고, 안보·국방과 무역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됐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오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영국 런던 랭카스터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국방과 어업권, 식품 검역 간소화 등 분야에서 상호 협력과 교류를 대폭 강화하는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유럽 전역에서 여행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작년 수익 감소의 상당 부분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발표와 함께 4.8% 올랐습니다.

 

동종업체인 루프트한자와 이지젯도 각각 2.6%, 3.2% 상승했습니다.

은행주 중에서는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10억8000만 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후 3.4% 올랐습니다.

◇ 아시아 증시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 속에 대체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 내린 3만7498.6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즈호증권의 나카무라 카츠히코 시장 전략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차익 실현 매물이 더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면서도 "오늘 밤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한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강보합권인 3367.58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가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다만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수들은 오후 장에서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05% 내린 2만3332.72에,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1.46% 하락한 2만1523.8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바이오비쥬가 신규 상장합니다.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5월 대출우대금리(LPR)가 발표됩니다.

 

미국 기업 중 홈데포(Home Depot)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유로존에서는 3월 경상수지와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공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배어드의 투자 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무디스 보고서는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해 모든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상을 특별히 지적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보고서가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것일 뿐, 향후 6~12개월 안에 우리가 있을 것으로 보는 위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는 구조적인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해석했습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토마스 리는 "무디스가 언급한 것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즉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일 뿐이어서 ‘놀랄 만한 일’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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