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500억원대 회사채 발행 취소…신한투자증권 오기재 황당 실수 탓

파이낸스 / 김종효 기자 / 2024-01-29 08:02:45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한화가 주관사 중 하나인 신한투자증권의 금리 오기재 실수 탓에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취소했다. 그야말로 황당한 실수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26일 투자설명서에 대한 정정공시를 통해 "25일 제출한 증권신고서 금리를 오기재함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로 결정된 금리와 차이가 발생해 청약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 공동대표주관사 등과 협의를 거쳐 청약이 진행되지 않은 점, 투자자 보호 차원 등을 고려해 채무증권을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신고서에 적힌 발행 금리가 애초 확정 금리보다 높게 기재됐기 때문이다.

한화는 대표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을 선정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문제가 된 증권신고서 제출 및 작성 업무를 맡은 곳은 신한투자증권으로 전해졌다.  

 

신한투자증권 본사. (사진=신한투자증권 본사)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 발행금리는 2년물(1030억원) 4.380%, 3년물(1470억원) 4.484%였다.

하지만, 최초 제출된 증권신고서에는 2년물과 3년물이 각각 4.506%, 4.682%로 잘못 기재된 것이다.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매긴 금리 평균)에 스프레드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14bp, -22bp를 더해야 하는데 -1.4bp, -2.2bp를 더한 것이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주관사는 이날 투자설명서를 세 차례 정정했다. 한국거래소는 채권 상장 당일이었던 이날 오전 9시10분 투자자보호를 위해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 17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수요예측을 진행, 총 1조494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2년물에는 4810억원, 3년물에는 1조1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최종 발행 규모를 2500억원가지 늘리기로 했으나, 이번 사태로 자금 조달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그나마 발행전 마무리된 게 다행”이라면서 “신고서 작성 담당한 증권사 직원의 실수인데, 주관사로서 책임의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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