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투자에 직접 참여한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지만, 투자 구조를 살펴보면 미래에셋벤처투자 보다 미래에셋증권에 수혜가 집중될 것란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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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X 로고와 스타링크 모형 이미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
◇ 스페이스X 내년 IPO 가능성...기업가치 최대 1.5조달러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3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는 최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내년 IPO를 하게 되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 8000억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켓 발사 부문과 스타링크 부문의 합산 매출액은 약 150억달러이며, 각종 프로젝트 수입 등을 감안하면 내년도 스페이스X의 전체 매출액은 약170~180억달러로 추정된다"라며 "스페이스X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최대 1조5000억달러를 전망하는 시장의 예상치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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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래에셋증권) |
◇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투자금 4천억 추정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투자 건이 부각되며,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는 지난 5일간 약 114% 상승했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향후 IPO에 진입할 경우 스페이스X의 가치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주요 포트폴리오들의 회수가 본격화되는 2026년에는 다수의 IPO 및 투자 회수가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26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 구조와 규모를 감안할 때, 스페이스X 투자에 따른 실질적 수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보다도 미래에셋증권에 집중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paceX에 투자했으며, 그룹 차원의 총 투자 규모는 2억7800만달러(약 4000억원)로 추정된다.
해당 투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계열사 및 리테일이 LP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출자 금액은 약 2000억원(‘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 1164억원,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 약 885억원)이며,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투자분을 포함할 경우 스페이스X 투자금액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금액은 약 4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에 스페이스X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은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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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Tracxn, Premier Alternatives, 하나증권 |
◇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평가이익 기대도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목적자산은 2025년 3분기 기준 약 10조5000억원으로, 국내외 유가증권과 비상장주식, 해외부동산펀드 등이 모두 포함된다.
투자목적자산에 대한 평가손익은 분기별로 실적에 반영되지만, 2022~2023년에는 해외 CRE 관련 손상차손이 함께 인식되어 비상장 주식의 평가이익만을 분리해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2025년 8월 기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4400억달러로 평가된 것으로 추정되며, 2025년 12월 기준으로는 최소 8000억달러까지 거론되고 있다.
고 연구원은 "이에 따라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스페이스X 관련 추가적인 평가이익 발생 가능성은 높으며, AI·우주 등 기타 혁신기업의 투자분도 중장기적으로 실적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