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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코인 의혹'에 빗썸 압수수색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빗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845억원 대비 80.82%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59.3%, 20% 감소해 507억원, 406억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출렁일 경우 당기순이익 감소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2020년까지 가상자산거래소 1위 규모를 자랑했던 빗썸은 업비트에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당시 3억 7900만 달러(4955억원)에 달하는 하루 실거래량은 최근 1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시장 1위를 내주고 영업이익이 급감하자 빗썸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허백영 전 대표 대신 이재원 대표로 교체하고 성장을 도모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면서 지난해 8월 NFT 거래 플랫폼인 ‘네모 마켓’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루나·테라 폭락, FTX 파산 등 가상자산 시장에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신사업 역시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해 5월 출범했던 가상자산 전문 조사·분석 민간 연구기관 ‘빗썸경제연구소’도 1년여 만에 잠정 해체를 결정했다. 사업성 악화에 다른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이런 상황에서 빗썸의 실적 개선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가상자산거래소의 주 수입원인 거래 수수료 매출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조 8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 계정 수도 총 1525만개에서 1176만개로 22% 넘게 감소했다.
올해 글로벌 은행 위기로 비트코인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가상자산 활황기에 비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빗썸이 실적을 회복하려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 등 가상자산 시장 상황이 좋아지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