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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우리금융 상암센터에서 열린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대비를 위한 '금융감독원-소방청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대출 절대 금액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우리금융상암센터에서 소방청과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대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2금융권에 금감원이 현장 점검에 나서는 배경에 대해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계대출은 2021년 107조원 정도가 순증했고 지난해는 8조 8000억원이 감소했으며 올해는 지난달까지 15조원 이상 가계대출이 줄었다”며 “국민 경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축소되는 것은 몰라도 급격하게 절대적 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5월까지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15조 3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2금융권에서 13조 9000억원이 줄었다. 2금융권이 가계대출을 급격히 줄이면 불법 사금융으로 빠지는 서민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연체율은 “여전히 관리 가능한 범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다음 주부터 저축은행 및 카드사, 캐피탈 등 18곳의 금융사에 감독 검사 인력을 파견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연체율 및 부실채권 관리 현황을 점검한다.
이 원장은 “은행권 연체율 추이보다 비은행권 연체율 추이의 속도라든가 양태가 좀 더 걱정된다는 지적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과거 비은행권의 카드 채권, 저축은행 사태 등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챙겨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 유관기관들과 국공채, 채권시장 등의 자금 흐름을 보고 있는데 여전히 가계부채 증가폭이라든가 상황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마찬가지로 연체율 역시 여전히 관리 가능한 범위 내”라고 말했다.
다만 “비은행권에서 카드채권, 저축은행 사태 등 이벤트가 발생한 경험이 있어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말 이후 단기금융 시장이 안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국공채 금리 일부가 상승하는 등 (2금융 회사의) 조달금리가 종전의 하향 평준화 양상과 다르게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우려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