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HMM 소액주주 “김경배, 헐값 매각하려 인위적 주가하락”

파이낸스 / 김다나 기자 / 2023-06-09 18:11:26
HMM소속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HMM 소액주주연대가 9일 집회를 열고 김경배 HMM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인위적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경배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영구채를 전량 상환해 불확실성을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 주가 떨어뜨린 경영진 사퇴 촉구


이날 집회는 오전 서울 여의도 파크원 HMM 본사 앞에서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를 주축으로 이뤄졌다.


소액주주들은 이날 HMM 경영진이 헐값에 매각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하락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HMM 주가는 지난 2021년 5월 27일 5만 600원으로 고점을 찍고 계속 추락하면서 현재 1만 9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주연대는 상승세를 타던 HMM 주가가 갑자기 추락한 배경에 대해 KDB산업은행(지분 20.96%)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가 보유한 영구채가 불확실성을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HMM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총 3조 58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2021년 9000억원 상당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됐고 현재 잔여분의 권면총액은 총 2조 6800억원이다.

당시 산은이 3000억원 규모의 CB를 6000만주로 전환하자 주가는 5만원에서 3만원대로 떨어졌다.

이어 해진공이 6000억원 상당의 CB를 8365만주로 전환했을 때도 주가가 하루 만에 8.5% 급락하기도 했다.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도 ‘미리 보는 HMM 매각 딜’ 보고서에서 “전환사채가 HMM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 소액주주, 정부 DB주식전환 권리 포기 요구

이에 소액주주들은 정부가 남은 CB에 대한 주식전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HMM이 2조 7000억원을 현금으로 상환하면 매각대금은 5조 5000억원 수준이 된다. 정부 지분 40.7%에 대한 배당금을 통해 일부 회수할 경우 실제 인수대금은 1조 9000억원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산업은행 측은 CB에 대해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실제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걸 전 산은 회장은 2021년 CB 전환 당시 “국민 세금을 투입해 이익을 추구할 기회를 포기하는 건 배임”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해진공이 잔여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인수 대금은 더 늘어나게 된다. 잔여 영구채가 모두 주식전환되면 발행주식수는 10억 2500만주에 달하고 양사의 지분율은 총 71.7%까지 올라간다.

이에 따라 매각대금은 9조 7000억원에 이르며 배당 후 실제 인수 대금은 3조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해당 보고서를 발행한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전환옵션을 포기한다면 지분 희석 리스크가 완전 해소돼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전부 또는 일부를 주식 전환한다면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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