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FA 재계약, LG 트윈스 고민 깊어져

스포테인먼트 / 이고은 기자 / 2025-08-08 18:06:07
수비력 vs 타격 부진, 36세 베테랑 외야수의 거취 주목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2025년 KBO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35)의 거취가 업계의 뜨거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해 4년간 LG의 중견수 자리를 지켜온 박해민이 계약 만료와 함께 다시 FA 시장에 나서면서, 구단과 팬들 사이에서 재계약 여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박해민은 2022년 LG 이적 후 매 시즌 14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과시해왔다. 첫 시즌 WAR 4.17, 수비 지표 RAA 10.9를 기록하며 잠실 외야에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2023년에는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김민혁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 장면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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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타격과 주루 능력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소로 지적된다. 2024시즌부터 출루율과 장타율이 급격히 떨어졌고, 도루 성공률도 하락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30대, OPS 0.7 미만으로 리그 최하위권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1번 타자에서 7번 타선으로 밀려나는 상황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최은성, 이진영, 플로리얼의 장타성 타구를 연달아 막아내며 최소 3점 이상의 실점을 방지하는 활약을 펼쳤다. 한 LG 팬은 "타격은 아쉬워도 수비는 리그 최고"라며 그의 수비력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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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의 재계약 여부는 LG 팬들 사이에서도 격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재계약 지지파는 "수비로 투수들에게 기여하는 무형의 도움이 크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파는 "수비만으로 60억 계약을 한 건 아니었기에 타격 부진은 명백한 마이너스"라고 평가했다.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는 박해민의 나이도 고려 요소다. 체력과 수비 반경의 자연스러운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비에서는 아직 대체자가 없다는 점이 그를 붙잡아야 하는 강력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너 외야에 유망주들이 많아 세대교체를 고려할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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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현재 최원영, 김현종 등 유망주를 육성하고 있지만, 중견수로서 완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다. 홍창기, 문성주 등은 수비에서 중견수 기용이 어려운 자원이라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FA 시장에서 박해민은 B등급으로 분류돼 보상 부담이 적고, 외야 수비가 불안한 팀들에게는 매력적인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그의 몸값을 10억 원에서 30~40억 원까지 다양하게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심각한 타격 부진을 고려할 때 과도한 계약은 리스크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박해민은 올 시즌 전반기 OPS 0.620대에 머물렀고, 출루율과 볼넷-삼진 비율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와 리더십,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하는 철강 체력은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한 LG 관계자는 "박해민을 대신할 선수가 없다면 잡아야 한다"며 "그의 수비 하나로 10승은 더한다"고 말했다. LG 트윈스는 베테랑 수비수의 가치를 계속 누릴 것인지, 아니면 차세대 자원 육성에 집중할 것인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알파경제 이고은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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