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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물가 목표가 2%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 인하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언제가 될지 못 박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달 2.7%를 기록했지만 8월 이후 다시 올라 연말에는 3% 내외로 움직일 것이란 것이 한은의 베이스라인(전망)”이라며 “내년 다시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가 어떻게 움직일지 등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미국도 물가가 많이 안정돼서 시장의 반응이 좋지만 미국 역시 이번에 잠시 내렸다가 국제유가의 기저효과 때문에 조금 올라가는 패턴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시기를 못 박고 연내 인하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요인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주요 통화정책이나 환율 변동 상황을 봐야겠지만 여전히 금리 격차, 외환시장 불안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금리 인상 근거가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급격히 늘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한 다수 금융통화위원의 우려가 큰 게 사실”이라며 “예상 밖으로 급격히 증가할 경우 금리나 거시 건전성 규제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 사태에 대해서는 “특정 금융 업종이 아닌 개별 기관의 문제”라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