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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빠르면 연내 HMM 새 주인의 품에 안길 전망이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HMM 매각작업이 차질 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HMM 지분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자문사에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태핑(의사 타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HMM은 시가총액이 9조 3360억원에 이르는 국적선사로 산은(20.69%)과 해양진흥공사(19.96%)가 총 40.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조 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가 지분으로 전환되면 보유지분은 71.7%까지 늘어난다. 시장에서는 HMM의 매각가를 7조~8조원 규모로 보고 있다.
강 회장은 “태핑 결과 HMM 인수에 관심 있는 후보 기업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국적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구채를 포함한 잔여 지분 처리 방식을 모두 매각 과정에서 결정될 일이라 아직 확고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며 “거래 당사자와 협의 과정을 통해서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5번째 매각에 도전하는 KDB생명은 다수의 원매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7월 본입찰에서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강 회장은 “현재 신고대상 13개국 중 10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고 미국, EU, 일본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심사기한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결합이 최종 무산될 때를 대비한 플랜B가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는 무산 이후를 대비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산은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는 “기능을 전부 이전하는 방안부터 일부 기능을 제외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방안이 검토 대상이며 아직 관련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본점 이전 과정에서 산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오히려 그 역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말 지방 이전 시 산은의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지방 이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강 회장은 산은법 개정에 대한 국회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막무가내로 이전준비단을 구성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을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 신청하는 안을 의결해 갈등과 불신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산은 부산 이전 계획 추진이 시작된 작년에만 97명, 올해는 5월까지 37명이 퇴사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