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인터넷은행 외형성장보다 내실 치중”… 사실상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유지로 가닥

파이낸스 / 이준현 기자 / 2023-03-23 17:13:19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제4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예금 비교, 추천 혁신금융서비스 및 인터넷전문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외형성장에만 집중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문제를 지적하며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23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이 참석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빅데이터 등 IT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도입 취지라는 걸 생각해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인터넷전문은행 성장과정을 보면 급격한 외형성장에 치중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꾸준한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제고와 함께 대안신용평가의 고도화·혁신화,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 철저한 부실관리 등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권 내 ‘메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의 사항에 대해선 관련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과 모든 영역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영국의 챌린저뱅크처럼 특화된 전문영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도 입을 모았다.

때문에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완화보다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사실상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샘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목표 완화 등을 지속 건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인터넷전문은행에서 건의한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모델에 대해 법적, 제도적 제약 여부, 출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출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지방은행과 소비자와의 넓은 접점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을 통한 경쟁촉진 효과가 기대된다”며 “금융위·금감원 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29일(잠정)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개최한다. 그간의 논의사항을 정리하고 스몰라이센스(인가세분화)를 제도화할 경우 고려해야 하는 사항 및 비은행권에게 지급결제 업무를 허용·확대할 경우 규제방안과 소비자 편익의 구체적 모습에 대해 논의해나갈 계획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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