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 영풍 사장 “고려아연 사유화 막아야...오죽했으면 MBK와 손잡나”

피플 / 김영택 기자 / 2024-09-27 15:56:02
(사진=영풍)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강성두 영풍 사장이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경영진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성두 사장은 27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풍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를 단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오죽했으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반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무산되자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린상사 사태’를 그 예로 들었다.

강성두 사장은 "서린상사는 선대 경영자들의 합의에 의해 2014년부터 영풍 측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해온 회사”라면서 “고려아연은 지난 2023년 9월 서린상사의 인적분할을 먼저 제안해 놓고, 올해 주총 전후로 그간의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결국 이사회를 독점 장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장악한 후, 기존 고객사들에게 영풍과의 거래를 끊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곧 문 닫을 것이다. 앞으로 영풍과 계속 거래하면 영풍에 문제가 생겨 물건 공급에 차질이 생겼을 때 우리(고려아연)가 물건을 공급해줄 수 없다'는 식"이라고 전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지난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회사를 사유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윤범 회장이 2022년과 2023년 두 해 동안 16%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경영권을 독점하고 이사회의 기능을 무시해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등 여러 의혹을 불러일으킨 사례들로 실제 회사에 큰 손실을 끼쳤다”면서 결국 고려아연을 재무적으로 위험상태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사진=영풍)


강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은 "고려아연을 살리고 영풍이 살기 위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지배권 강화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자 한다”면서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두 가문에 의한 경영시대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고용 유지와 신사업 추진, 그리고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내고, 장형진 고문의 ‘산업폐기물 떠넘기기 및 사실상 배임 종용’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묻지마 빚투’ 단기 차입금의 ‘이자와 원금’ 반환 역시 숨김없이 소명해야 한다며 영풍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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