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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의 올해 4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453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9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금액은 같은 기간 56.0% 증가한 2조8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의 연체금액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개인사업자 연체금액의 급증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공급 보증 지원과 대출 만기연장·이자유예 조치가 종료된 지난해 9월 이후 가속화됐다.
고금리·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연체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개인사업자의 대출 부실은 더욱 심화되어 폐업 기업의 증가와 은행의 재무건전성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 의원은 "고금리·경기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연체 위험 차주에 대한 채무 조정을 활성화하고, 은행권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