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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기쁨의 눈물 (밀라노=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심석희(서울시청)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계주 3연속 금메달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심석희는 15일과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승과 결승에서 4번 주자로 출전해 최민정(성남시청)을 강력하게 밀어주는 '푸시 우먼'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 이어 세 번째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경기 직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쏟았다.
175cm의 장신과 강한 힘을 지닌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날렵한 최민정을 밀어주는 전략적 역할에 집중했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3위에 오른 뒤 10개월간 단체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해온 결과였다. 과거 평창올림픽 당시 불거진 고의 충돌 의혹으로 소원했던 두 선수의 관계는 이번 시즌 회복되며 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준결승에서 심석희는 결승선 10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을 힘껏 밀어줬고, 속도를 끌어올린 최민정이 인코스를 파고들며 캐나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중국에 추월을 허용한 뒤에도 심석희의 강력한 푸시로 최민정이 다시 1위를 탈환하며 결승 진출권을 확보했다.
결승에서도 심석희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이탈리아와 캐나다에 이어 3위로 달리던 한국 팀은 결승선 4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온 힘을 다해 최민정을 밀어줬다.
힘을 받은 최민정은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를 제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심석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8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도, 오늘 결승에서도 힘든 상황이 많았다"며 "그런 힘든 과정을 우리 선수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낸 것 같아 벅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계주에서만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것에 대해 심석희는 "그때그때 팀원들을 잘 만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소치와 평창에서 대표팀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던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조연 역할을 자처하며 팀의 금메달을 이끌어냈다.
개인의 영광보다 팀의 승리를 우선시한 그의 희생과 헌신이 한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의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됐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