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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
7일(현지 시각) 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당장 오는 21∼22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 가속 페달을 밟을 가가능성을 밝혔다. 또한 향후 기준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 언급하면서 연내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을 일축시켰다.
파월 의장은 "고용이 크게 증가하고 물가 둔화 속도가 확연히 느려지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우는 경제 지표들을 언급하며, 예상보다 더 강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다수의 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과 함께 기준금리 전망을 높였으나, 평소 절제된 발언만 하던 연준 수장이 작심한 듯 이례적으로 매파 발언을 이어간 것에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해진 데다 예상과 달리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는 경제지표가 2월 이후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월에 4.7% 올라 12월(4.6%)보다 더 많이 상승, 인플레이션이 다시 악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은 연준의 고민을 악화시켰다. 지난 1년간의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은 역으로 기준금리 인상 여력이 충분히 남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 더 강했다.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라며 이러한 경제지표들에 추가 긴축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주택 가격과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에서 아직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파월 의장은 우려했다.
지난해 12월 빅스텝으로, 올해 2월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잇따라 속도를 늦췄던 연준이 만약 3월 다시 빅스텝을 결정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5∼4.75%에서 단번에 5.0∼5.25%로 올라간다.
이는 지난해 12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 상의 최종금리 전망치 중간값(5.1%)과 일치한다. 따라서 3월 FOMC에서 공개되는 새 점도표에서는 연준이 예상하는 최종금리 전망치가 상당폭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투자자들의 금리 전망도 급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빅스텝 확률은 67.5%로 전날 31.4%의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도 5.5∼5.75%로 올라갔다. 2월 초까지만 해도 최종금리가 4.9%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던 시장은 이제 6% 금리 가능성까지 두려워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뉴욕 3대 증시가 잇따라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급락하고, 테슬라 주가는 3.15% 하락한 187.71달러를 기록, 애플도 1.46% 떨어진 151.59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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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