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7월 17일 경기 성남시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HD현대 함정기술연구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는 정기선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 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해 "글로벌 특수선 야드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HD현대도 조만간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함정사업은 우리가 잘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경쟁사인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국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한 상황에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HD현대는 이미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미 함정 MRO 사업의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신조 사업까지 협력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최근 국내외에서 조 단위의 특수선 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도 대거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이 현장을 찾았다.
장 사장은 "투자 등 지엽적인 이야기보다는 한·미·일 경제 이슈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며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는 행사장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자들에게 "한·미·일 3국이 함께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이야기했던 어젠다를 강화해 나가는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일본 토요타와의 수소분야 협업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행사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한국지부장과 아태국장을 지낸 앤드류 김 현대차그룹 고문도 참석했다. 상원의원들 역시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 측에서는 개리 피터 상원의원(미시간주)과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 등이 참석해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정책 세미나로 3국의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공동 번영을 위한 다각적인 기회를 발굴하고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개최됐으며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우드로윌슨센터,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인도-태평양포럼, 동아시아재단 등 5개의 국제 유력 싱크탱크가 공동 주관한다.
정부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했으며, 경제계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이 함께 자리했다.
류 회장은 “이번 대화에서는 세 나라의 다양한 비즈니스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며 “오프닝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