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AI가 사람 뇌 추월한다고? 아직 멀었다"

글로벌비즈 / 폴리 특파원 / 2023-03-09 13:43:32
노엄 촘스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폴리 특파원] 세계적인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94)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 겸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가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챗GPT'에 쓴 소리를 뱉었다.

 

8일(현지시간) 해외 언론 보도등에 따르면 촘스키 교수와 이언 로버츠 케임브리지대 언어학 교수, 과학기술 기업인 오셔니트의 인공지능(AI) 국장인 제프리 와터멀과 함께 뉴욕타임스(NYT)에 '챗GPT의 거짓 약속'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어 AI의 한계를 냉정히 바라봤다. 

 

촘스키는 현재 유행하는 머신러닝 유형의 AI에 대해 "오늘날 소위 AI의 혁명적인 진보는 우려의 이유이자 동시에 낙관론의 이유가 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결함있는 언어와 지식 이해를 우리의 기술에 포함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계가 인간의 뇌를 추월하는 오랜 예언의 순간을 사람들은 기대한다. 그날은 언젠가 올지 모르지만 아직 동도 트지 않았다"며 "설령 머신러닝의 예측이 맞더라도 이는 사이비 과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신러닝 AI가 지능으로서의 가장 핵심적인 역량이 결여됐다고 밝히며 "AI는 '무엇이 옳은지'와 '무엇이 옳지 않은지'를 구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드니 모두 경이로운 머신러닝 AI로 인간처럼 언어를 구사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촘스키 교수는 "머신러닝 시스템은 '지구가 평평하다'와 '지구가 둥글다'를 둘 다 학습할 수 있다. 단지 시간이 흐르면서 확률이 달라질 뿐이라고 취급한다"며 "머신러닝 시스템의 예측은 항상 피상적이고 불확실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촘스키는 "AI가 인간의 뇌를 추월하는 오랜 예언의 순간을 기대하게 만든다"면서도 "그날은 언젠가 올지 모르지만 아직 동도 트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특히 "챗GPT와 같은 머신러닝 프로그램이 계속 AI 분야를 지배한다면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촘스키 교수 등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은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이고 우아하기까지 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챗GPT와 달리 적은 양으로도 작동하고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극소량의 데이터로부터 무의식적이고 자동으로 빠르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것은 문법이라는 굉장히 정교한 논리적 원칙 덕분으로, 이는 "사람이 복잡한 문장을 생성할 능력을 갖추는, 유전적으로 설치된 타고난 '운영 체제'"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AI는 주로 묘사와 예상만 할 뿐, 조건법적 추측과 인과관계 설명에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판단했다. 

촘스키는 챗GPT가 답변에서 구체적인 주장을 회피하거나 스스로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 "도덕 관념과 언어 능력이 없는 가짜 과학 시스템이란 점에서 이들이 얻는 대중적 인기가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하다"고 마무리했다.

알파경제 폴리 특파원(hoondork197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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