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셸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바르셀로나) 김동현 특파원] 글로벌 석유메이저 기업들인 셸과 비톨 등이 러시아산 석유를 우회수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우르라이나 전쟁 발발 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와 정유 제품 수입을 금지한 뒤 이들 기업은 튀르키예와 인도 등으로 수출된 러시아산 원유를 재수입해 제재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레크 우스텐코 우크라이나 최고 경제고문은 최근 셸과 비톨 두 기업에 서면으로 러시아산 원유 무역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스텐코 고문은 "셸과 비톨이 비록 EU 제재를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튀르키예 정유시설을 통해 세탁된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거래함으로서 제재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EU는 지난해 12월 5일 유조선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이달 5일부터는 경유를 비롯한 정유 제품도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제3국으로 수출된 러시아산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까지는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지 않고 있는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을 통한 우회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며 비판이 이어졌다.
천연자원 관련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 '글로벌 위트니스'의 자료에 따르면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난 지난해 12월 이후 셸이 튀르키예 정유업체로부터 수입한 석유 물량은 60만배럴 이상이다. 비톨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년 가까운 기간동안 튀르키예 2개 정유업체에서 277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입해 라트비아·키프러스·네덜란드에 공급해왔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튀르키예 정유업계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유럽에 수출한 정유 제품 규모는 모두 500만배럴에 달하며 이중 상당수가 러시아산 원유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 |
벤 판뵈르던 셸 CEO (사진=셸) |
셸과 비톨 측은 우크라이나측의 지적을 반박하며 EU 제재조치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셸측은 "우리는 러시아산 원유와 정유 제품을 수입하지 않으며 제재를 준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합법인 나라에서 정제된 제품 구매 금지는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톨도 "국제 규정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유 시설에서 수입한 제품은 러시아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러시아 원유 및 제품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 이후 90% 이상 감소했으며 현재 거래량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동현 (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