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마블 키운 펄머터 회장 해임

글로벌비즈 / 폴리 특파원 / 2023-03-30 13:24:06
밥 아이거 디즈니 CEO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폴리 특파원]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가 1990∼2000년대 영화 마블 시리즈를 통해 회사를 키워 디즈니에 매각한 아이작 펄머터(80) 마블 엔터테인먼트 회장을 해임했다. 

29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디즈니 대변인은 펄머터 회장을 비롯한 마블 엔터테인먼트 임직원 일부를 해고하고, 마블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의 주요 사업을 디즈니 내 사업부로 흡수한다고 밝혔다. 

회사 운영을 두고 펄머터 회장과 디즈니의 현 경영진이 줄곧 대립각을 이어왔고, 정치적 견해 차이가 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제작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 ‘마블 스튜디오’와는 별개의 회사로, 연간 매출이 4000만∼6000만달러(약 521억∼782억 원)에 불과한 디즈니에서는 작은 조직이다. 

다만, 이 회사를 이끌던 펄머터 회장은 마블을 키워낸 장본인이자 디즈니 주식을 가장 많이 소유한 개인주주로 존재감이 컸던 터라 미 주요 언론들이 그의 해고 소식을 발빠르게 보도했다. 

그는 1990년대 파산 위기에 놓여있던 마블 지분을 인수해 경영하면서 10여년 간 ‘엑스맨’과 ‘스파이더맨’ 등 인기 캐릭터를 영화 스튜디오에 라이선싱 방식으로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냈다. 2009년에는 마블을 40억 달러(약 5조2000억 원)에 디즈니에 매각하면서 주식을 취득해 디즈니의 최대 개인주주가 됐다.

하지만 그는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와 여러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고, 지난해부턴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와 손잡고 디즈니 경영권을 흔들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앞서 펄머터 회장은 당초 마블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마블 스튜디오 사장도 겸임하고 있었으나, 영화 제작자이자 현 마블 스튜디오 사장인 케빈 파이기와 불화를 겪다 2015년 스튜디오 사장직에서 해임되기도 했다.

당시 펄머터 회장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 비용을 너무 많이 쓴다고 불만을 제기했고 지난해에는 속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제작 비용을 놓고도 트집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화는 개봉 후 9억5600만 달러(약 1조2500억 원)를 벌어들였다. 

 

(사진=마블)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펄머터 회장의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해 디즈니 내에서는 그를 골칫거리로 여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펄머터 회장과 아이거 CEO는 정치적 견해가 심하게 차이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과 2020년 펄머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최근까지도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아이거 CEO는 민주당 지지자로 디즈니 영화를 진보적 가치를 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데 대해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이거 CEO는 지난달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전 세계 디즈니 직원 중 약 7천명 가량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1차 정리해고를 시작했고 올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알파경제 폴리 특파원(hoondork197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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