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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정부의 대만 발언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관광지들이 명암을 보이고 있다. 단체관광에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은 큰 타격을 받은 반면, 개별관광객 비중이 높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2025년 일본 방문객 수는 4000만 명을 돌파했고, 10~12월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후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요청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12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약 3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야마나시현 오시노하카이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 중 하나다. 1월 하순 현장 조사에서 정오 시간 주차장에 대형 버스는 2대만 정차해 있었다. 터키인 단체관광 버스 운전사는 "새해부터 중국인 단체관광이 크게 감소했다"며 "대형 버스 수는 전성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근 음식점 직원은 매출이 약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장에 진열된 딸기와 고구마가 일주일 동안 전혀 팔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오시노하카이 인근 기념품점과 호텔 등 2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5%가 중국인 고객 수 감소를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도쿄 아사쿠사는 상황이 다르다. 20개 매장 중 45%가 중국인 고객 수에 "변함없다"고 답했고, 70%가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전통공예품 가게 직원은 "인도와 필리핀에서 온 고객이 늘어나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일본인 매출 감소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후쿠오카 다자이후텐만구와 가와바타도리 상점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2개 매장 중 42%가 중국인 고객 수에 '변함없음'을 선택했고, 58%가 매출에 '큰 영향 없음'이라고 답했다. 한 기념품 가게는 "일본인 고객과 동남아시아 고객이 늘어나 커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온도차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와 관련이 있다. 가와바타도리 상점가 식품점 여성 직원은 "이전에는 단체관광으로 월 1000명 규모의 중국인이 왔지만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며 "'폭구매'는 이미 환상"이라고 말했다.
일본쇼핑투어리즘협회 신츠 겐이치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중국인이 올 수 없게 되자 일본 기업들이 수출과 현지 생산을 추진했다"며 "중국 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면서 배포용 폭구매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2025년 12월 면세품 구매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7% 감소했고, 면세 총매출액도 17.1% 줄었다. 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백화점이 고객 수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관광지들은 중국 이외 국가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시노하카이의 '구리노사토'는 서양 고객을 겨냥한 말차맛 대판구이를 출시했고, 아사쿠사의 한 의류매장은 대만에 기간한정 매장을 개설해 현지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렸다.
2월 중순 중국 춘절을 앞두고 관광업계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신츠 대표이사는 "전 세계 중국계 관광객들이 설날로 이동하고, 진정으로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방문할 것"이라며 "리피터를 확보할 기회로도 연결된다"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