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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업대출 여전히 담보 중심…생산적 금융 전환 더뎌

파이낸스 / 김지현 기자 / 2026-03-10 13:54:3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은행권 기업대출이 여전히 담보 중심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업대출에서 담보대출 비중은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기업 담보대출(보증부대출 포함) 잔액은 377조4300억원으로 2024년 말 362조4200억원보다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등 비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기업대출 증가율은 3.8%에 그쳐 담보대출 증가율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대출에서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81.2%에서 지난해 말 81.4%로 소폭 상승했다.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생산적 금융은 담보보다 기술력과 성장성, 현금흐름 등을 평가해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비담보 대출 확대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경기 둔화와 기업 신용 리스크 확대로 실제 현장에서는 담보나 보증 기반 대출이 여전히 중심을 이루고 있다.

신용 기반 비담보 대출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한도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기업들도 정책보증 등을 활용한 대출을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최근에는 보증기관 출연 등을 통해 보증서 대출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보증 대출은 금리가 2~3%가량 낮고 한도도 상대적으로 커 기업 입장에서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내부 제도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재무지표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성장성 등 비재무 요소를 반영하는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하고,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 등급 기준이나 금리 조건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경기 상황은 부담 요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율은 17.1%로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2023년 4분기 0.31%에서 2024년 4분기 0.41%, 2025년 4분기 0.45%로 상승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요구와 대규모 과징금 부담도 대출 확대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기업 신용도와 시장 환경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 목표와 현장 여건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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