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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스즈)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이스즈 자동차가 트럭용 재생 엔진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재생 엔진 출하량을 현재보다 60% 증가한 8000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1일 전했다.
이는 차세대 차량에서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대에 대비해 핵심 부품의 장기 이용을 가능하게 하려는 전략이다.
이스즈가 생산하는 재생 엔진은 '리빌트 엔진'으로 불린다.
자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연간 수천 대 규모로 이를 양산하고 있으며, 완전한 자체 생산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2024년 5120대를 출하한 실적을 바탕으로 2030년 목표를 설정했다.
재생 엔진 복구 작업은 홋카이도 도마코마키시에 위치한 이스즈 엔진 제조 홋카이도에서 이뤄진다.
전국에서 수집된 고장난 엔진을 완전히 분해한 후, 숙련된 기술자가 부품의 재사용 가능 여부를 선별한다.
사용 가능한 부품은 기계로 세척해 카본 등을 제거하거나 마모 상태를 측정해 가공한다.
이후 부품 검사를 거쳐 신품과 동일한 절차로 조립하며, 완성된 엔진은 신품 수준의 검사 장치로 테스트를 거쳐 출하된다.
출하량 증가를 위해 회사는 기존 수동 공정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엔진 사용 방법을 디지털로 관리해 작업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부품 재사용률도 현재 40-50%에서 60-70%로 높일 계획이다.
이스즈는 2010년부터 홋카이도에서 리빌트 엔진 사업을 시작해 2015년 전용 공장 가동을 개시했다.
현재 1999년식 트럭부터 19개 형식 184종류의 리빌트 엔진을 출하하고 있다.
이스즈 엔진 제조 홋카이도의 이나무라 나오시 사업본부장은 "신품에 가까운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엔진 고장 시 지역 정비공장에서 수리하지만, 복잡한 경우 전용 공장으로 이송돼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트럭 운행이 중단돼 사업자의 매출과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이스즈는 도치기현에 다양한 차종에 대응하는 리빌트 엔진 재고를 보유해 며칠에서 2주 내 트럭 재가동을 가능하게 한다.
상용차는 짧은 기간 장거리 주행으로 엔진 소모가 빠르지만, 외장은 상대적으로 덜 손상된다.
특히 구급차 등 특장차는 차량 가격이 높아 쉽게 교체하기 어렵다.
오래된 특장차용 엔진은 제조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리빌트 엔진이 차량 수명 연장을 지원한다.
이나무라 본부장은 "리빌트 엔진 보유가 이스즈 선택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빌트 엔진 사업의 부품 장기 이용 경험은 차세대 차량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스즈는 차량 판매 후에도 소프트웨어 추가와 업데이트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 향상이 가능해지면 신차 라이프사이클이 연장되고 사용 연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나무라 본부장은 "부품 열화에 대한 지식을 개발 부서와 공유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즈는 주력 시장인 태국의 시황 침체와 북미 고관세 영향으로 점유율 1위인 자국내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재생 엔진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