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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장 초반 5,200대까지 내려앉았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신용거래 강제 청산(반대매매)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뒤늦게 빚투 자금 흐름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신용융자와 한도 대출 등 자금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6% 하락한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는 이달 3일 7.24%, 4일 12.06% 폭락했다. 특히 4일 하락 폭은 2001년 9·11 테러 다음날 기록(-12.02%)을 경신한 1980년 코스피 출범 이래 일간 최대치다.
주가 폭락과 함께 반대매매가 현실화하고 있다. 5일 강제 처분된 주식 규모는 776억원으로 2023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수금 대비 강제매매 비율 역시 5일 6.5%로 하루 전(2.1%)의 세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신용거래는 담보로 잡힌 주식 가치가 일정 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 매도를 집행하는 구조다.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경우 주가 하락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신규 매수를 잇달아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오전 8시부터, NH투자증권은 5일부터 신용공여 한도(자기자본의 100%) 소진에 따라 신규 매수를 일시 차단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로 신용거래가 급증한 상황에서 시장이 급락하자 반대매매와 강제 청산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전했다.
실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9월 22조1859억원에서 이달 3일 32조8040억원, 5일에는 33조7000억원으로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잔고가 급증하는 동안 금융당국은 실질적인 억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4일 라디오 방송에서 "빚투를 그동안은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비판이 제기되자 권 부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말의 진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표현에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별도의 행정 조치나 구두 경고는 없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