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조지아 법인 폐지…넨스크라 수력발전 '좌초 위기'

인더스트리 / 김영택 기자 / 2026-02-12 08:25:35
한국수자원공사의 관리 부실로 7년째 착공 공전
시공사 철수에 누적 투자금 94% 손실 처리되며 사업 불투명성 심화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현대건설이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을 위해 설립했던 현지 법인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의 사업 관리 부실로 인해 프로젝트가 장기 표류하면서, 시공사가 더 이상 조직 유지 비용과 행정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고 조지아 트빌리시 지사를 폐지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지사는 지난 2019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한 수력발전 사업의 시공을 위해 설립됐으나, 본공사 착공 일정이 수년째 확정되지 않으면서 결국 법인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은 280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해 46년간 운영한 뒤 조지아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기획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터키 건설사 리막(Limak)과 합작법인을 구성해 총 7억 3,7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 중 현대건설의 지분은 약 45%인 3억 3200만 달러(약 3800억 원) 규모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법인 폐지가 사실상 사업의 동력 상실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업 초기 주민 보상 및 지역사회와의 갈등 관리에 실패했으며,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비 조정 문제에서도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재무적 손실 규모 또한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형동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누적 투자액은 2394억 원에 달하지만 현재 장부가액은 125억 9000만 원에 불과하다.

투자금의 약 94.7%가 이미 손실로 처리된 셈이다.

현대건설 측은 "향후 사업이 재개될 경우 법인을 재설립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시장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발주처의 리스크 관리 실패로 인해 시공사가 7년 넘게 현지 인력 및 조직 유지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 온 만큼, 이번 철수는 손실 최소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사업체에 지급한 선급금 약 800만 달러(약 104억 원)에 대해 충분한 채권보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회수가 어려워진 점도 사업 지속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주요 시공사인 현대건설마저 현지 거점을 폐쇄함에 따라, 조지아 넨스크라 프로젝트는 사실상 전면 중단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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