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부터 보겠습니다. 뉴욕증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도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9% 하락한 3만3531.33으로 거래를 마쳤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5% 오른 4137.6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4% 상승한 1만2306.44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와 전월치인 5.0% 상승을 밑돌았습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는데요.
하지만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는 점은 경계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전날 백악관에서의 부채한도 협상은 결론 없이 끝났습니다.
종목 가운데 구글이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한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4% 이상 올랐고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 이상 오르는 등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특히 아마존 주가는 3% 이상 올라 7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로블록스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으나, 일간 활성 사용자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상승했습니다.
반면, 에어비앤비는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2분기 매출이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밑돌면서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미국의 물가지표를 소화하며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37% 내린 1만5896.23을 기록했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49% 내린 7361.2,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9% 빠진 7741.33로 장을 마쳤습니다.
유럽증시는 미국의 4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에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4.9%로 전월의 5%에 비해 둔화됐다는 안도감에 일시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2%를 대폭 웃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영국은행의 금리 결정도 주목하고 있는데, 12번째 연속 인상이 유력합니다.
종목 가운데 스위스 의료 기기 업체 알콘, 풍력터빈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 프랑스 은행 크레디 아그리콜이 예상을 웃도는 강력한 분기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0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상향 관련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41% 내린 2만9122.1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전날 1% 넘게 오른 데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고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5% 하락한 3319.15에 마감했습니다. 상하이 지수는 수입 감소 등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2거래일 연속 하방 압력을 받았는데요.
전일 중국 해관총서는 4월 수입이 2천52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중국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53% 밀린 1만9762.20을, 대만 가권지수는 0.55% 내린 1만5641.76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도 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 모니터랩의 공모청약 마지막 날이고요.
국내증시 옵션 만기일입니다.
LG유플러스, 에스엠, 현대그린푸드 등의 실적 발표 예정되어 있고요.
미국에서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양호한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에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장 후반 알파벳의 급등에 힘입어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의 상승폭이 컸던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더불어 미국 물가 안정이 진행되며 최근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줬던 요인 중 하나가 해소된 점도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물론, 미국의 소비지출 둔화 우려가 높아져 경기 위축에 대한 부담은 상존하며,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은 부담요인이지만 미국 물가 안정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는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6월 전후쯤 실업률이 상승하면 증시는 흔들릴 수 있으며, 조정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재매수 시그널은 ‘단기금리 하락’으로 단기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면, 단기 주가 급락이 나타나는데, 이때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습니다.
인플레 시대엔 실업률 상승한 뒤 ‘상승장’이 시작되는 이유도 ‘단기금리‘가 하락하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