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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소비자신뢰지수를 비롯한 미국의 경제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이며 모처럼 반등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상승한 3만3926.74에 거래를 마쳤고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5% 오른 4378.41에 마감하며 4400선에 근접했습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5% 뛴 1만3555.67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가 109.7로 전월의 102.5를 훌쩍 웃돌았는데요.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4.0를 상회한 수치로 근래 들어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소비 지표가 깜짝 상승세를 탄 것입니다.
개장 전 나온 지난달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도 전월 대비 1.7% 증가하며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는데요. 3개월 연속 증가세입니다.
집값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S&P 다우존스 지수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습니다. 2월 0.3% 반등한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셉니다.
함께 발표된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12.2% 증가한 76만3000채를 기록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전날 하락했던 빅테크가 다시 상승했는데요. 엔비디아가 3.1% 오른 것을 비롯해 테슬라 3.8%, 애플 1.5% 등 주요 기술주가 올랐습니다.
델타항공은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EPS)를 기존 전망치인 2~2.25달러에서 2.25~2.5달러로 상향조정하며 주가가 6% 넘게 급등했습니다. 델타항공의 발표에 여행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아메리칸항공과 제트블루 등도 각각 5% 넘게 뛰었습니다.
이밖에 로블록스는 BOA가 메타버스 산업의 선두주자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자 6% 강세 보였고요.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웰스파고가 메타버스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회사의 강점을 가리고 있다고 발표하자 15% 급등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나오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에 주목하며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11% 오른 7461.46에 장을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21% 상승한 1만5846.86에 장을 닫았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0.43% 오른 7215.58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ECB 포럼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은 고금리가 '더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매파적 메시지를 확실히 밝혔는데요.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매우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긴축을 계속해야 하며, 중요한 것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고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역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으며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 핀테크 기업 와이즈(Wise)가 연간 매출총이익률이 73%, 소비자 성장률은 34%를 기록했다는 발표에 주가가 16% 넘게 급등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 경제 전망과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기술주 부진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3만2538.33에 장을 마감했고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3% 상승한 3189.44에 장 닫았습니다. 중국 증시는 중국이 5%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발언에 상승했는데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이하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 총리는 "올해 전체로 볼 때 연초 설정한 약 5%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S&P글로벌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5%에서 5.2%로 하향 조정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입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 상승한 1만9148.13에 대만 가권지수는 1.00% 내린 1만6887.90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만증시에서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UMC가 7%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확장 현실(XR) 솔루션 전문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의 공모 청약 마지막날입니다. 공모가는 1만5000원입니다.
미국의 연준의 연간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고요. 미국 기업 중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가 대기 중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인데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표명에 이어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최근 경기 둔화를 이유로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던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이 상승을 주도해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의 견고한 모습이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오늘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해 라가르드 ECB 총재, 베일리 BOE 총재 등의 연설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진행되면서 기대감으로 대표되는 ‘말’보다는 실적인 ‘숫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며 "2차전지 밸류체인, 반도체 중소형주 등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와 기계, 조선과 같은 산업재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자동차와 산업재는 대표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게 나타나는 업종이란 설명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조정 구간에서 좀 더 확실한 것을 선호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작년 주가 정체 구간에서도 산업재가 양호했던걸 생각하면 주가 부진 구간에서 실적주가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