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한국연극협회 |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한국 연극계의 거장 전성환이 31일 오후 5시 향년 85세로 별세했다고 한국연극협회가 1일 발표했다.
1945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난 전성환은 60여 년간 연극,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한국 연기계의 산증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영화 '오구', '활', '조선적 아가씨'를 비롯해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 '태왕사신기', '에덴의 동쪽', '천추태후', '제빵왕 김탁구', '뿌리깊은 나무'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연극 무대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세일즈맨의 죽음', '나생문' 등 대표작을 통해 한국 연극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으며, 특히 부산 지역 연극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성환의 연기력과 예술적 성취는 여러 상을 통해 인정받았다. 1989년 부산시 분화상을 시작으로 2000년 제1회 가족문화상, 2001년 제11회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22회 아세아영화제 한국대표와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위원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 연극계 발전에 힘썼다.
2005년에는 영화 '활' 출연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는 그의 연기 인생에서 국제적 인정을 받은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고인의 빈소는 부산 온종합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월 3일 오전 9시 30분에 진행된다. 장지는 실로암공원묘원이다.
한국 연극계는 원로 배우의 별세로 큰 상실감에 빠져 있다. 전성환은 평생에 걸쳐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후배들에게 연기의 참된 의미를 전해준 스승이자 동료였다는 것이 연극계의 중론이다.
알파경제 이고은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