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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 증가 |
하나증권은 12일 지난해 3분기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약 400톤에 달하며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지에서 금 매입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도 11월, 12월 연속으로 금을 32톤, 30톤 가량 매입해 2019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러시아의 금 매입 규모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쟁 이후 러시아 자산 동결로 인해 친러 성향을 가진 러시아와의 경제적 교류가 있는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미 달러도 약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 입장에서도 금을 매입하기 적절한 시기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 금 협회(WGC)가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를 보면 향후 12개월 내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52%에서 61%로 증가했다.
금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아 금리 상승 국면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자산이지만, 변동성이 높거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선호도가 높아진다.
또 글로벌 경기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질수록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에 대한 선호 심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과거 경기 침체 국면보다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며 경기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시점에 금 투자 수익률은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 연구원은 "올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확률이 각각 65%, 80%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