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작년 순이익 16년 만에 ‘최악’

파이낸스 / 김교식 기자 / 2024-03-29 19:24:06
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29일 ‘2023년도 연차보고서’를 통해 작년 당기순이익이 1조 3622억원으로 전년(2조 5452억원)보다 1조 183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4447억원 순손실을 냈던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은의 순익은 2008년 이후 대체로 3조원대 안팎의 실적을 유지해 왔다.

2014년 1조원대로 내려앉았다가 2015년 2조원대로 회복한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조원대, 2019년에는 5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매매익을 중심으로 총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주로 외화자산 운용 등 유가증권 이자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비용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때 발생한다.

작년 유가증권 이자 이익은 고금리 영향으로 8조 9812억원을 기록해 전년(7조 5578억원)보다 1조 4234억원 증가했다.

외환매매 이익은 9655억원으로 전년(2조 3069억원)보다 1조 3414억원 줄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외화채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현금성 자산은 7.2% 정도로 전년(10.0%)보다 줄었다.

반면 유가증권 운용수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2년째 역성장했다.

해외 국채나 주식 등 유가증권 매매차익이 4조 3374억원의 손실이 나 전년(-2조 9951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순이익이 줄면서 위기 상황 대비를 위해 쌓는 법정적립금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직전년도(7635억원)보다 46.5% 줄어든 4087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남겼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법정적립금 잔액은 16조 7001억원이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잔여 이익 중 일부를 정부의 승인을 얻어 특정 목적을 위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나머지 순이익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한다.

이덕배 한은 예산회계팀장은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금리 금리수준이나 환율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작년 상황을 돌이켜 보면 금리는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환율은 2022년보다는 변동폭이 많이 줄었다. 이런 모습이 당기순이익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주요기사

금감원 노조-이찬진 첫 면담서도 평행선…투쟁 지속 예고
신한금융지주 "롯데손보 인수 추진 보도 사실무근"
[마감] 코스피,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3400선 턱밑 마감
수도권 135만세대 공급?! 9.7 부동산 대책 핵심 정리! : [부동산 정책 브리핑:복테크] 알파경제 tv
9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가격 소폭 상승..9·7 공급 대책 반응 부족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