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실적악화에도 김남구·조정호·양홍석 등 회장님들은 두둑한 ‘배당 잔치’

파이낸스 / 김종효 기자 / 2023-04-03 18:09:41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 (사진=한국투자금융그룹)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에 배당금이 크게 줄었음에도 증권사의 오너 일가와 회장들이 수십,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줄줄이 배당금을 줄였다.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3000원에서 2300원으로 23.33% 줄었다.

교보증권은 500원에서 200원으로 60.0%나 줄였고 삼성증권도 지난달 17일 주주총회에서 2022년 기말 배당금을 지난해(3800원) 대비 55.7% 줄어든 1주당 1700원으로 확정했다.

미래에셋증권 배당금도 300원에서 200원으로 33.3% 감소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00원에서 100원으로 83.3%나 축소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아예 무배당을 결정했다.

메리츠증권만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유일하게 배당금을 100원에서 135원으로 확대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배당 축소는 실적 악화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4조 51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전년도(9조 893억원) 대비 절반에 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가 편입된 KRX 증권지수의 지난달 평균 종가는 591.72로 지난해 같은 기간(740.45)에 비해 20% 하락했다.

지난해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 등으로 주식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이런 상황에서도 증권사 회장과 임원들은 보수총액이 늘었고 배당금도 챙겼다.

한국금융지주 지분 20.7%(1153만 4636주)를 보유한 김남구 회장은 256억의 배당금으로 증권업계 오너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올해 2배를 웃도는 709억원을 배당받았다.

메리츠증권 지분 1.04%(642만 4646주)를 보유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도 지난 17일 증권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금으로 8억 6733만원을 받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메리츠증권의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 최대 주주(75.81%)로서도 배당금 101억 5501만원을 챙긴다.

오너 일가인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과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도 24일 열리는 대신증권 주총에서 각각 15억 2604만원과 62억 1020만원을 받기로 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8.6% 급감한 상황에서도 배당성향은 15%에서 61%로 늘어난 영향이다.

 

유동성 위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오너가도 배당을 두둑이 챙겼다.

부국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익 45% 감소에도 배당성향은 18.61%에서 31.91%로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김중건 회장은 22억 851만원을 배당으로 받게 됐다.

지난해 당기순익이 56.3% 급감한 유화증권도 배당을 진행하면서 윤경립 대표이사와 부인 안지원씨각 각각 14억 4445만원과 1억 8345만원을 받는다.

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1.9% 급감한 다올투자증권 이병철 회장은 본인 앞으로 나온 현금 배당 22억 6766만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영업이익이 평균 55.3% 감소하면서 주당 배당금을 30.1% 줄었다.

하지만 실적 감소에도 대표이사 등 임원진의 보수는 76.8%, 사외이사 보수는 3.4% 올랐다.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1.3% 감소해 하락 폭이 가장 컸지만, 사외이사 보수는 30.2% 상승해 가장 많이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사외이사 보수를 27.7% 낮췄지만, 이외 임원진 연봉이 3배 이상 올랐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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