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양강 구도 깰 줄 몰랐다… 경쟁사들 당혹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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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리츠증권) |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국내 해외주식 중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메리츠증권이 지난달 미국 주식 거래 시장에서 신흥 강자 토스증권과 전통의 강호 키움증권을 모두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12일 알파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식 약정 금액 기준 점유율 1위는 메리츠증권이 차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기존 1위였던 토스증권과 2위 키움증권, 3위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어지던 견고한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대외적으로 발표되는 공식 통계가 아닌 국내 상위 10위권 증권사 마케팅 부서 간의 '내부 집계'를 통해 확인됐다.
각 증권사 마케팅 실무진들이 매월 서로의 미국 주식 약정 금액 데이터를 메일로 주고받으며 점유율(%)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실제 거래 대금을 기반으로 각 사가 교차 검증을 진행하기 때문에 업계 내부에서는 사실상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로 통한다.
메리츠증권이 깜짝 1위를 달성했음에도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지 않는 데는 내부적인 고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 당국이 과열된 미국 주식 투자 쏠림 현상을 경계하며 관련 마케팅을 자제시키는 분위기"라면서 "자칫 화려한 1위 마케팅이 당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에, 메리츠증권은 내부적으로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도 외부 노출을 자제하며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철옹성 같았던 선두권의 붕괴에 경쟁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3위권으로 치고 올라왔을 때만 해도 토스증권과 키움증권의 아성을 넘기는 힘들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역전극에 기존 선두를 달리던 두 증권사 내부에서도 상당히 충격을 받은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위 달성을 우연이 아닌 대세로 굳히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이미 거래 규모로 1위라는 저력을 증명한 만큼, 향후 본격적인 '플랫폼 대 플랫폼'의 전면전이 펼쳐지면 압도적인 1위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