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이복현 방문에 가계대출 금리인하 단행

파이낸스 / 유정민 / 2023-03-10 17:52:00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국내 은행 연쇄 방문에 은행들은 이 원장 방문에 맞춰 금리 인하 등 상생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의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신용대출 신규 및 기한연장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최대 0.5% 포인트 인하한다.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고정·변동금리 모두 0.3% 포인트씩 낮아진다. 국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로 신규 및 기존 고객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이자 경감 효과를 누릴 것이라 보고 있다.

이러한 금리 인하 계획은 이 원장의 국민은행 방문 일정에 맞춰 발표됐다. 

(사진=KB국민은행)

이 원장은 지난 9일 오전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을 방문해 소상공인, 가계대출 차주 등 금융소비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은행권에 또 한 번 상생금융 확대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최근 고금리로 국민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도 국민경제의 일원으로써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이 원장이 부산은행 본점을 방문했을 때도 부산은행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 금리를 최대 1.0%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아울러 주택담보·전세자금·신용대출 금리도 0.6~0.85% 포인트 수준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나은행 역시 이 원장의 방문에 맞춰 서민금융 지원책을 내놨다. 하나은행은 '햇살론 15' 고객 대상 캐시백 프로그램과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안심 고정금리 특판대출'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은행권에서는 "이 원장이 개별 은행을 찾아다니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올해 이미 대출금리를 인하했는데 이 원장의 압박 방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원장은 신한은행, 대구은행 등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들 은행 또한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 인하 및 지원 대책 마련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 원장의 이 같은 적극 행보에 '7월 퇴임 후 출마설'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아직 금융당국 수장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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