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 "2차전지 기업 재무부담 확대…내년 현금적자 36조원"

파이낸스 / 유정민 / 2023-03-03 16:57:19
삼성 2차전지 (사진=삼성SDI)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국내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재무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현금흐름 적자가 총 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3일 나신평은 발간한 관련 보고서에 "최근 2차전지·2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 달성을 연달아 발표했다"며 "실적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재무 부담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2차전지 기업 3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잉여 현금흐름 적자 규모는 10조원 수준이었다.

주요 2차전지 소재 기업 3사인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역시 3조3천억원 수준의 잉여 현금흐름 적자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의 재무 악화 요인으로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확충 비용이 급증한 것과 원재료 매입 등에 쓰이는 운전 자금 부담이 높다는 점이 꼽혔다.

아울러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산업과 비교해 일반적으로 2차전지 사업의 수익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됐다.

나신평은 "2차전지·2차전지 소재 기업의 매출과 이익 규모 모두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증가하는 이익 규모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은 저하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의 경우 이익 규모가 증가하더라도 재무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지난해 53조원 수준이었던 2차전지 기업 3사의 매출은 내년 89조원으로 늘어나고 2차전지 소재 기업 3사의 매출은 13조원에서 26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 기간 2차전지 3사와 소재 기업 3사의 부채 비율 역시 각각 101%에서 189%로, 103%에서 318% 수준으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됐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3%에서 34%, 20%에서 5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내년 2차전지 기업 3사와 소재 기업 3사의 부족 현금 규모는 각각 약 28조원, 8조원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현금 흐름이 양호한 편인 반면 SK온은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 작년 3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조4000억원에 이른다. SK온은 올해도 약 7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현금흐름이 안정되기는 어렵다는 평가이다.

 

나신평은 "2차전지·2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올해부터 기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이 대부분 소진되고 차입금 조달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산업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 수준이 신용도를 차별화하는 주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은 신용도를 위해서는 영업 창출 현금흐름 확대와 운전자금 관리 강화, 설비투자 효율화, 추가 유상증자 등 재무 부담 확대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공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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