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이복현, SVB사태 긴급 점검..."국내 영향 제한적이나 필요시 안전조치 시행"

파이낸스 / 유정민 / 2023-03-13 16:12:00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양대 금융당국 수장이 국내 금융 시장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금융 시스템적 리스크 확산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으나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SVB 폐쇄 등과 관련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은 우선 SVB 파산 사태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일 관계기관 합동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아직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없는만큼관계부처·관계기관과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이 과거 다양한 금융 위기를 겪어온 경험으로 마련된 대응 장치를 잘 활용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필요시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도록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금감원)

이복현 금감원장도 업권별 감독부서와 뉴욕사무소 합동으로 열린 '금융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번 SVB 파산 사태는 SVB의 특수한 영업구조가 최근 금융긴축 과정과 맞물려 발생한 경우"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정부 및 감독당국이 12일 SVB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조치함에 따라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장은 "유사한 영업구조를 갖는 미국 내 금융회사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 당분간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이번 사태의 충격을 단기적으로 견딜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비은행 금융회사 모두 자산과 부채 구조가 SVB와 다를 뿐만 아니라 자본·유동성 비율, 수익성 등도 견조하다고 보았다. 

SVB의 경우 거액 기업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했고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닌 예금이 87.6%에 달했다. 이는 뱅크런(대량 인출)과 같은 사태에 취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자산 대부분을 장기 유가증권(총자산의 56.7%)에 투자했다.

이 때문에 금리상승으로 예금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채권 평가손실 발생한 데 이어 예금인출이 증가하자 유동성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실제 국내 은행은 예대업무 위주임에 따라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총자산의 18%로 낮았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전 은행이 100%를 초과하며 유동성 지표도 양호했다. 반면 SVB는 LCR 규제를 적용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외화 LCR은 지난 10일 기준 143.7%로 SVB 사태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에도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이번 SVB사태로 인해 국내 가상자산, 핀테크 업계에 자금 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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