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최우선 과제는 물가안정…계엄사태 후 60개 업체 가격 인상

파이낸스 / 이준현 기자 / 2025-06-04 17:04:37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동서식품 제품.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지속해 체감물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올해 1월 2.2%에서 시작해 2월 2.0%, 3월과 4월 2.1%를 기록한 뒤 5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 안정에 주효했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2.3% 하락했고, 농산물 물가도 4.7% 내렸다.

배추와 파 등 채소류는 5.4%, 사과와 배 등 과실류는 9.5% 각각 하락했다.

반면 먹거리 물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지난달과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외식 물가도 3.2%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가공식품과 외식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기여도는 각각 0.35%포인트와 0.46%포인트로 합계 0.81%포인트에 달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 1.9%의 40%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축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6.2% 상승해 2022년 6월 이후 3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8.4%, 수입소고기 5.4%, 국산소고기 5.3%, 계란 3.8%, 닭고기 3.7% 등 모든 품목이 올랐다.

수산물 가격도 6.0% 상승했다. 김이 18.0%, 고등어가 10.3% 오르는 등 주요 품목에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에는 지난해 12월 계엄사태 이후 이어진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업체는 60곳을 넘었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 맥심 모카골드 가격을 9% 인상했고, 농심은 3월 신라면과 새우깡 등 17종을 올린 데 이어 이달 스프 가격도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8개월 새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해 일부 초콜릿 제품을 42%나 올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원재료 가격 및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며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과 가격 인상 시기 조정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식품류가 3.0%, 식품 이외 제품이 1.9% 각각 올랐다.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먹거리 물가 안정이 주요 민생 과제로 남았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까지 급등해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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