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중동 전쟁 여파에 전격 금리 인상…주요국 중앙은행 중 ‘첫 긴축 전환’

중동.동남아 / Ellie Kim 인턴기자 / 2026-06-12 14:27:2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싱가포르)Ellie Kim 인턴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 전쟁으로 고조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침체 우려를 무릅쓰고 전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CB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 이사회에서 기준 예금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2.2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섰던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ECB는 최근 중동 갈등으로 촉발된 에너지 쇼크 이후 통화 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한 첫 번째 주요국 중앙은행이 됐다.

현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3개월째 이어지며 핵심 원유 및 가스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거의 전면 폐쇄된 상태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되어 지난 5월 기준 3.2%까지 치솟으며 ECB의 중기 목표치인 2.0%를 크게 상회했다.

ECB는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의 전쟁이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고 있다”며 “향후 전망은 물가 상방 리스크와 경제성장 하방 리스크가 공존해 매우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ECB는 2026년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6%(3월 예측치)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반면, 유로존의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9%에서 0.8%로 낮춰 잡았다.

이번 조치로 차입 비용이 상승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수요 과열이 아니라 에너지 공급 부족에서 기인한 것인 만큼,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보다 침체된 유로존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2022년 인플레이션 초기 대응 당시 ‘늑장 대처’라는 비판을 받았던 ECB 지도부가 이번에는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은행(BoE) 등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은 아직 금리를 동결한 채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다음 주에 각각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향후 발언에 주목하면서도, 이번 인상이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연쇄 금리 인상 주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파경제 Ellie Kim 인턴기자(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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