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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SMC) |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대만 반도체 생산업체 TSMC가 미국 정부에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TSMC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건 반도체 보조금 지원법에 따라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2곳에 6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몇몇 조항에는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미국 공장에서 얻은 초과 이익을 공유하도록 하는 조항이 향후 잠재적 이익이 제한될 경우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의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글로벌 제조시설 중 한두 개 공장의 이익만 계산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TSMC는 반도체 공장 운영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조항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TSMC는 "고객사의 정보가 외부에 전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TSMC는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업체로 이에 걸맞는 고객사들 관리에 힘쓰고 있다. 특히 애플 등의 기업과 사업 계획 및 제품 정보는 독점적으로 운영하며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조항과 관련해 "일부 조항은 수용할 수 없다"며 "이런 조건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일부 조항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중국 내 고성능 반도체 제조 시설 투자가 제한되는 가드레일 조항에 특히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TSMC의 경우 중국에 공장이 있긴 하나 최첨단 반도체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조항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