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김학수 대표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둘러싸고 경쟁 업체인 루센트블록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과 정치권에 문제를 제기하지 말라는 취지의 압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말 루센트블록의 허세영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속이 시원해? 그렇게 언론에다가 얘기하고 국회의원 찾아가서 그렇게 얘기하고 말이야"라며 "기술 가지고 어떻게 했다는 부분은 얘기하지 마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통화에서 넥스트레이드가 루센트블록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내가 당신한테 약속한 거 하고 실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는 거 하고 좀 다른 얘기야"라며 "자기도 나한테 섭섭할지 모르지만 난 지금 굉장히 열받아 있어"라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는 루센트블록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한다는 명분으로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모객 방법과 노하우, 보안 업체 추천 등 사업 기밀 자료를 받았다.
이후 컨소시엄 참여 약속을 깨고 자체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자로 직접 진출했다.
김 대표는 루센트블록의 기밀 자료를 받아본 사실은 부인했다. 그는 "회사 재무제표 받고 자료 받고 그렇게 한 거는 다반사야. 비즈니스 세계에서. 근데 그걸 가지고 무슨 자료를 받고 그랬냐"고 말했다.
이 문제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당시 넥스트레이드의 행태에 대해 "상도의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7일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신청 안건을 심의한 결과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KDX)과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 컨소시엄(NXT)에 예비인가 적격 의견을 냈다.
루센트블록 컨소시엄은 탈락했다.
금융위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자 최종 예비인가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루센트블록은 2018년 설립돼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른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지난 7년간 조각투자 시장을 개척해왔다. 예비인가에서 탈락하면 혁신금융사업자 지위가 소멸되어 회사 존립이 어려워진다.
허세영 대표는 1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도화 과정에서 벌어지는 기득권 중심의 시장 재편은 법안 취지와 완전히 상충한다"며 "루센트블록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루센트블록은 같은 날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을 사업활동 방해, 기업결합 신고 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조각투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주식 등 실물 자산의 권리를 작은 단위로 거래하는 방식을 말한다. 금융위는 지난해 9월 조각투자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위해 최대 2개 업체에만 인가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2월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은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다. 김학수 대표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관료로 일한 행정고시 출신으로, 2022년부터 넥스트레이드 대표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는 압박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넥스트레이드가 기술을 탈취했다는 주장 자체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고 부연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