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건 돌파 자화자찬 뒤숨은 '안일한 탁상행정'
알뜰폰 가입자는 한 달 지나서야 뒤늦은 뒷북 지원
![]() |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식별번호(IMSI) 체계 전환을 명분으로 대규모 유심(USIM)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완료율이 고작 10%대 초반에 머무르면서 수천만 가입자의 불편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부터 시작된 유심 업데이트 및 무료 교체 누적 건수는 지난 17일 기준 201만 4527건(업데이트 75만 4461건, 교체 126만 4066건)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인원이 움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 대상 가입자의 고작 11.8%에 불과한 참담한 성적표다.
심각한 고객정보 유출사태가 불거진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가입자 10명 중 9명(88.2%)은 여전히 잠재적 통신 오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 |
| (사진=연합뉴스) |
◇ 3000만 육박 거대 통신사, 안내는 요금청구서 ‘끼워넣기’ 꼼수
이처럼 LG유플러스가 안일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거대 통신사의 오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LG유플러스의 공식 분기 실적 공시(IR) 기준 자체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은 2012만 개를 돌파했으며 알뜰폰(MVNO)을 합산한 총 무선 가입 회선은 2787만 3000개에 달한다.
3000만에 육박하는 거대 회선을 거느린 대형 통신사임에도 불구하고 사태 해결 방식은 지극히 소극적이다.
매달 발송되는 통신요금 청구서 하단에 안내 문구를 교묘히 끼워 넣거나 자사 앱(U+one) 접속 시 배너를 띄우는 것이 전부다.
소비자가 직접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지 않으면 본인이 유심 교체 대상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통신사 측의 심각한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시스템 전환으로 발생한 번거로움을 가입자의 발품과 시간 낭비로 때우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연말까지 유심 교체 완료율 100%를 목표로 세웠으며, 무선 업데이트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형 휴대폰이나 유심의 경우 원격 업데이트가 불가해 고객 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 (사진=연합뉴스) |
◇ 알뜰폰 고객은 '2등 시민'인가...한 달 뒤늦은 뒷북 지원 차별 논란
가입자 차별 대우에 대한 원성도 극에 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직속 가입자 위주로만 교체 작업을 유도하다가, 사태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이달 15일에야 비로소 알뜰폰(MVNO) 가입자들도 직영점과 대리점에서 유심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채널을 확대했다.
통신망을 도매로 떼어다 파는 알뜰폰 고객들을 철저히 후순위로 미뤄두며 사각지대에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IMSI 체계 전환은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향후 안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이같은 LG유플러스의 태도에 전문가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정진욱 IT전문기자(와이앤제이콜라보 대표)는 "11%라는 낮은 완료율을 성과인 양 포장하는 것은 가입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단순히 앱 화면을 고치거나 자주 묻는 질문(FAQ)을 보완하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막대한 통신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답게 가입자 불편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전폭적인 전수조사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