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7배 폭증하는 동안 서버 인프라 부실로 오류 빈도 도리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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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 부실로 투자자 원성을 사 온 토스증권의 시스템 장애 빈도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를 공언했으나 외형 성장에만 치중한 채 핵심 인프라 투자를 외면하면서 약속의 진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 4년 누적 장애 42건…카카오페이와 나란히 불명예 1위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집계한 2022년부터 2026년 3월까지 500만 계좌 이상 증권사의 MTS 장애 총건수는 190건이다.
이 가운데 토스증권이 일으킨 장애는 42건(약 22%)으로, 카카오페이증권(42건)과 함께 불명예스러운 공동 최다 기록을 세웠다.
두 플랫폼 증권사가 일으킨 전산 장애만 합쳐도(84건) 업계 전체의 44%에 이른다.
연도별 발생 추이를 보면 토스증권의 전산 불안정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장애 건수는 2022년 14건, 2023년 14건을 기록한 뒤 2024년 2건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2025년 8건으로 다시 반등하더니 2026년에는 1월부터 3월까지 단 3개월 만에 4건이 터졌다. 2024년 연간 건수(2건)의 두 배를 1분기 만에 넘어선 것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4월 시세 표출 지연과 5월 실적 오표기 사고까지 포함하면 올해 누적 오류는 벌써 최소 6건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부터 토스증권 MTS는 사실상 매달 멈춰 섰다. 1월 매매 체결 불가를 시작으로 자산 내역 미표기 현상이 빚어졌고, 3월에는 해외 주식 거래 지연이 발생했다. 4월에도 시세 정보 표출 지연이 연달아 터지며 시스템의 고질적 결함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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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자 (PG). (사진=연합뉴스) |
◇ 실적 반토막 오기…투자자들 깜짝 놀라 매도
가장 치명적인 사고는 5월 8일 발생한 한국콜마 실적 오표기 사태다.
토스증권은 한국콜마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280억 원을 별도 기준인 3430억 원으로 화면에 노출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5% 급감한 것처럼 표시되자 반토막 실적에 놀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정작 이날 한국콜마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가 7.71% 올랐다. 토스증권 이용자들은 잘못된 화면을 보고 매도해 상승분을 날렸다.
토스증권 커뮤니티에는 "오늘 공시 보고 한국콜마 패닉셀했다. 환불해달라"는 원성과 "토스에서는 큰돈은 불안해서 못 굴리겠다"는 항의가 쏟아졌다.
토스증권은 공시나 기업설명회(IR) 자료 접근이 취약한 초보·모바일 투자자 비중이 높다. 이용자가 MTS 정보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해 정보 오기가 유발하는 타격이 타사보다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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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 (사진=토스증권) |
◇ 거래액 7배 뛸 때 서버 투자는 뒷전…피해는 투자자 몫
토스증권의 올해 1분기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244조 원으로 전년 동기(35조 원) 대비 7배 급증했다.
국내 개인투자자 전체 거래대금 성장세인 2배를 압도하는 수치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국내 주식 수수료 무료 정책이 트래픽을 대거 끌어모았다.
문제는 이 같은 외형 성장이 전산 인프라 부실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형 확장에 몰두해 트래픽 폭증을 유도하면서도 정작 이를 감당할 데이터 처리 용량과 라우팅 장비 등 근본적인 인프라 증설을 간과한 결과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시스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사후약방문'식 대처만 반복되는 사이, 그로 인한 패닉셀과 투자 기회 상실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토스증권은 8일 사고 후 "향후 동일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시 데이터 검증 절차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1월 전산 오류 당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입장과 다르지 않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