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6% 급증한 9149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30% 이상 상회했다.
이번 실적은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WM(자산관리), IB(기업금융)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운용사와 저축은행, 캐피탈 등 비증권 계열사들의 투자 호조가 힘을 보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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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투자증권) |
◇ 한국투자증권, 자본의 힘으로 시장 점유율 장악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자본력과 조직의 유연한 배분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연초 진행된 증자를 바탕으로 신용공여 한도를 빠르게 확대하며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지를 전년 대비 70% 끌어올렸다.
경쟁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치중할 때 적극적으로 시장 수요를 흡수한 전략이 주효했다. 국내 주식 시장점유율 역시 약 10.9%로 상승하며 거래대금 증가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창출했다.
자산관리(WM) 부문 역시 목표전환형 자산관리 상품과 랩어카운트, ELS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0% 가까이 폭증했다. 개인 고객의 금융상품 잔고는 95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우려를 딛고 신규 딜을 창출했다. 분당 두산타워 매각자문 수수료 등 굵직한 딜을 성공시키며 전통 IB 부문에서 견조한 이익을 시현했다.
또한 발행어음 잔고가 21조원을 넘어서며 한도에 근접하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IMA(종합금융투자계정)를 빠르게 안착시켰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호황 속 기존 상품 판매 확대에 더해, IMA도 경쟁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하며 빠르게 안착했다"라며 "연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2분기 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라 외국인 개인투자자 확보 흥행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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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한국금융지주, SK증권 |
◇ 비증권 계열사 수익 기여도 높아
한국금융지주가 국내 타 금융지주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운용사와 저축은행 등 기타 자회사들의 높은 수익 기여도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전 계열사가 보유한 투자자산의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고유재산(PI) 운용 실적이 크게 반영되며 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0% 증가한 119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전 분기 대비 대폭 감소한 가운데, 보유 중인 유가증권에서 대규모 평가이익이 발생하며 8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캐피탈 역시 311억원의 이익을 내며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인은 증권 자회사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 기타 자회사들의 이익 증가가 동반되었기 때문"이라며 "주식시장 상승 구간에서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증권사 중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비중이 적은 구조를 지니고 있으나, 지주 특성 하 전 계열사가 투자한 자산들의 평가이익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라며 "운용 손익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순 있겠지만, 현 시장 환경 속에서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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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지주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 업종 내 최고 수익성에도 저평가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ROE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에 머물러 있다.
올해 예상 ROE가 2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1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해외 사모대출 익스포저에 대한 과도한 우려와 경쟁사 대비 낮은 브로커리지 비중 등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지만, 이번 실적을 통해 이러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는 경쟁사 대비 낮은 브로커리지 비중 및 미국 사모대출 익스포져 우려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언더퍼폼했다"라며 "실적에서 나타나듯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자본시장 호황 국면의 영향을 사업영역 전반에 걸쳐 받고 있는 상황이며, 사모대출 손실 우려 또한 현재까지 제한적이라 상승 여력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준 증권업종 내 최상위 수준의 ROE(증권 별도 22%, 그룹 31%)에도 불구하고 2026년 예상 PER 6배, PBR 1.1배 수준으로 다른 증권업종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 수준에서도 높은 투자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