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원화가 곧 휴지조각? 유튜버들 주장일 뿐"

피플 / 김교식 기자 / 2026-01-02 14:08:5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원화 가치 폭락설'에 대해 "국내 유튜버들이나 하는 얘기"라고 일축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현재의 1480원 환율이 너무 높다고 보고, 대개 1400원 초반 정도를 전망한다"며 "국내에서만 유튜버들이 '원화가 곧 휴지 조각이 된다'고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세에 대해 "내국인의 기대 심리가 환율 상승을 크게 드라이브(유도)하고 있다"면서 "적정 환율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상당 부분이 달러인덱스(DXY)와 괴리돼 올라가는 것은 이러한 기대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연간 200억 달러 대미(對美) 투자 집행 계획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우려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 총재는 "절대로 기계적으로 (자금이)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한은을 떠난 뒤라도 금융통화위원들이 안 해줄 것이며, 한은이 확실한 '금고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달러 자금이 유출되면서 환율을 자극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민연금의 역할 변화도 강하게 주문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거시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금보다 환헤지(위험회피)를 더 많이 해야 하고,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외채를 발행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연금이 외채를 발행해 그 자금으로 (투자하여)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면 약 20%의 헤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에 동원해 수익률을 훼손한다는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은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업난이나 환율 상승으로 수입업체가 겪는 어려움 등 거시경제적 코스트(비용)를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학개미들이 국내 증시 부진 탓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나 국민연금이 수익률만 높이려는 것은 각자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일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나라 전체에는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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