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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의 금융사고가 급증하면서 내부통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제도와 조직은 정비됐지만 사고 증가세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3건) 대비 약 두 배 늘었고, 이미 지난해 연간 사고 건수(87건)를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20건), 우리은행(19건), NH농협은행(9건) 순이었다.
공시 대상인 10억원 이상 금융사고는 KB국민은행이 9건으로 최다였으며, 하나은행 6건, 신한은행 4건, 우리·농협은행은 각각 2건씩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는 100억원 이상 대형 사고도 각 1건씩 포함됐다.
사고 유형을 보면 외부인에 의한 사기가 45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횡령(11건)과 배임(7건) 등 내부 소행 사고도 적지 않았다.
은행들은 자체 점검을 통해 사고를 적발한 사례가 늘어난 점을 들어 내부 통제가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내부 사고를 뒤늦게 인지한 사례가 반복되며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초 신한은행에서는 직원이 2년 넘게 17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수년 만에 드러났고, KB국민은행 해외법인에서도 배임 사건이 적발됐다.
내부통제 제도가 현장에서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금융당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임원의 내부통제 활동이 형식적 점검에 그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시스템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고 책무구조도를 도입했지만 사고 예방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은행들은 내부 고발 포상금 확대, 준법감시 인력 증원 등 추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은 오는 23일 열리는 금감원 내부통제 워크숍을 계기로, 보다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