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김성환 장관, 에너지 공급망 재편 논란

피플 / 차혜영 기자 / 2025-12-28 12:45:14
대규모 발전원 인근 이전 검토 속 인프라 구축 난항 우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경기도 용인에 조성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산업단지를 대규모 발전원이 있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론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산업단지 이전 시에도 대규모 송변전 설비 및 송수관 등 인프라 구축이 불가피하여, 최신 반도체 제조 설비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장관은 지난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하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입주할 경우 필요한 총 전력량이 원자력 발전소 15기 분량에 달한다"며, "에너지 생산지와 기업 입지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논의는 정치권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전북 지역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으로 이전할 것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이들은 새만금의 풍부한 해상풍력 자원과 재생에너지 확보 용이성, 그리고 충분한 부지 확보 가능성을 이전 논리의 근거로 제시했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 또한 "전기를 억지로 끌어오는 대신, 전기가 풍부한 곳으로 기업이 내려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용인 지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은 "국익을 외면한 무책임한 포퓰리즘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이전에 대해 비합리적인 정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전력 산업 분야는 최소 10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집행한다"며, "정권 교체라는 이유로 설비 투자 계획이 흔들린다면 기업 경영 전략 수립에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약 777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2023년 3월 윤석열 정부 당시 국가산업단지로 확정된 바 있다.

새만금으로의 이전 시 용수 및 전력 인프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 역시 근거가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용인 지역에는 이미 전력 및 용수 공급을 위한 국가 규모의 계획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9GW, SK하이닉스는 6GW의 전력을 필요로 하며, 이 중 각각 6GW와 3GW는 이미 확보된 상태다.

나머지 전력은 동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또는 2030년 이후 완공될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다.

용수 공급을 위한 도수관로 역시 국가수도계획에 반영되어 있다. 2027년부터 첫 공장 가동이 예정된 가운데, 부지 이전은 제품 양산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는 이미 산업단지 조성 지역의 손실 보상 협의에 착수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토지 소유주들에게 손실 보상 협의 통지서를 발송하는 등 행정 절차를 개시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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