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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 증시가 정치 이벤트 기대를 등에 업고 연일 급등하고 있다.
14일 오전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864엔 오른 5만4413엔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중의원 해산 관측을 배경으로 1600엔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5만4000엔 선에 안착했다.
연초 이후 상승폭은 약 4000엔에 달해 과열 우려가 제기되지만, 시장에서는 ‘지금 사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이른바 FOMO(남겨질 공포) 심리가 일본 주식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립증권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트레이딩 헤드는 “주가 상승을 놓치는 것이 두려워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심리가 강하다”며 “지난해 닛케이 평균이 1만엔 가까이 급등한 경험이 투자자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부터 대형주를 중심으로 일본 주식 비중을 늘리려는 매수가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닛케이 평균은 전일 대비 800엔 이상 상승하며 5만4400엔대를 기록했다. 상승 배경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여당이 의석을 늘릴 경우 경제 정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방위산업 관련주와 함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선거는 매수’라는 경험칙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0년 이후 중의원 해산은 9차례 있었는데, 이 가운데 7번은 해산일부터 투·개표일까지 닛케이 평균이 상승했다.
하락한 경우는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1차 내각과 2024년 이시바 시게루 1차 내각, 두 차례에 불과하다.
다만 단기 과열 신호는 뚜렷하다. 닛케이 평균의 25일 이동평균 대비 괴리율은 약 7%로, 지난해 10월 31일 고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에도 다카이치 정권 출범 기대와 AI 관련주의 급등이 주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200일 이동평균 대비 괴리율은 26%에 달해, 일반적으로 ‘과매수’ 기준으로 여겨지는 2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니 사고, 사니 다시 오르는 순환이 형성됐다”며 “과열이라는 인식은 있지만 지금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SMBC신탁은행의 야마구치 마사히로 투자조사부장은 “다카이치 내각은 이미 2026년도 예산안을 각의 결정했다”며 “총선에서 자민당 의석이 늘더라도 추가적인 재정 확대가 곧바로 나오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 이후에는 국내 재료가 소진되며 주가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에셋매니지먼트원의 아사오카 히사시 수석 전략가도 “현재 주가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한다는 시장 내 최선의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추가 상승 추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가 투기적 매수에 의해 주도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할 경우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열 신호를 무시한 채 상승 흐름을 추격할 경우, 조정 국면에서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